두산 오재원이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전 6회말 내야땅볼때 1루에서 아웃판정을 받자 이영재 1루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잠실=양광삼 기자yks02@joongang.co.kr
두산 오재원과 이영재 심판위원이 두 차례나 충돌했다. 심판에 대한 선수들의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 같아 씁쓸함을 남겼다.
오재원은 11일 잠실 삼성전에서 팀이 6-0으로 앞선 6회말 1사 후 3루수 앞 땅볼을 치고 1루 베이스를 향해 뛰어갔다. 오재원은 베이스를 밟는 동시에 양팔을 벌려 세이프라는 동작을 취했다. 1루에 있던 전상렬 두산 수비코치도 오재원과 같은 팔동작을 하며 세이프를 주장했으나 이영재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TV 중계의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로는 오재원의 발이 삼성 1루수 채태인의 미트 속 공보다 먼저 베이스에 도달했다. 다만 공이 원 바운드로 송구되면서 이영재 1루심 입장에서는 타이밍상 아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판정이 나오자마자 오재원은 이 1루심에게 거칠게 항의했고, 전상렬 두산 코치가 오재원을 더그아웃 쪽으로 돌려보내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6회말이 끝나고 공수 교대 때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충돌했다. 이영재 1루심이 두산 더그아웃 쪽으로 걸어가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수비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빨리 나오라는 손짓을 했다. 이 과정에서 2루수인 오재원이 수비를 가던 도중 이영재 1루심에게 판정에 대해 다시 어필했다. 오재원과 이영재 1루심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두산 더그아웃에서 홍성흔이 나와 오재원을 그라운드 쪽으로 밀치듯 내보냈다. 뒤이어 장원진 두산 타격코치와 송재박 수석코치 등도 연이어 나와 심판에게 오재원의 행동에 대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현재 비디오 판독을 확대한 메이저리그에서도 세이프-아웃 판정에 대한 오심이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한다. 순간적으로 판정을 해야하는 심판도 어려움이 있을 뿐더러 선수들은 안타 하나를 빼앗긴 것이기 때문에 억울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올해 유독 국내 프로야구에서 잦은 오심이 나오면서 심판과 선수-벤치 간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있다. 오늘(11일) 그 모습이 나타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