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올해 LF백상예술대상 2관왕에 도전한다. '더 테러 라이브'로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롤러코스터'로 신인감독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연기와 연출 두 부문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하정우가 유일하다. 5월 27일 오후 6시 30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50회 LF백상예술대상. 반세기를 맞은 이번 시상식에서 하정우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정우는 이미 세 차례나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가져간 인물이다. 2010년 '국가대표'로, 또 2011년 '황해'로 2년 연속 최우수연기상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에도 '베를린'으로 또 한차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2011년 시상식 당시에는 무대에서 "2년 연속 최우수연기상을 받게 되면 국토횡단을 강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날 하정우의 수상이 현실화돼 실제로 국토횡단에 나서기도 했다. 지인들과 함께 도전한 국토횡단 과정을 '577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의 다큐멘터리로 발표했고, 이 때문에 백상예술대상과 하정우의 인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부터 수상자, 또 시상자 자격으로 매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도 하정우는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힌다. 심사위원단은 "'더 테러 라이브'에서 모노극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분량을 소화하며 영화 전체를 이끌었다. 연출력도 돋보였지만 하정우라는 주연배우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영화다. 만약 하정우가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이 정도의 흥행력과 몰입도를 갖추진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설경구('소원') 손현주('숨바꼭질') 송강호('변호인') 정우성('감시자들')과 함께 최우수연기상을 두고 경합한다.
신인감독상 수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수상후보를 선정하는 1차 심사 당시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영화 '롤러코스터'를 통해 감독 하정우의 가능성을 볼수 있었다"는 말이 나왔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거침없는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단점도 있지만 뚜렷한 장점이 엿보여 높은 점수를 수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하정우가 두번째 연출작 '허삼관 매혈기'를 준비중인만큼 향후에도 연기상과 연출상 양쪽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일이 잦을 것이라는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