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 통낫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얀마를 12-0으로 완파했다. 주장 조소현과 미드필더 전가을이 각각 3골을 몰아넣으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특히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공격수 박은선도 2골을 넣으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다. 전반 17분 김혜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박은선이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은선이 공식 A매치에서 9년여만에 넣은 골이다. 박은선이 공식 A매치에서 골을 넣은 것은 지난 2005년 8월 1일 동아시아선수권 중국전이 마지막이었다. 처음 발을 맞춰 본 '지메시' 지소연과도 환상 호흡을 보여줬다. 전반 43분 지소연의 패스를 이어받은 박은선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은선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정식 훈련을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했다. 또 4년 여만의 대표팀 복귀해 대표팀 훈련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했다. 박은선은 "동생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빨리 대표팀 훈련을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그 덕분인지 실전 대회에 출전해서는 빨리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미얀마전에서 2골을 넣은 박은선은 남은 경기에서도 골을 기대케 했다. 박은선의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과 득점왕이다.
여자 대표팀은 17일 태국과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지역예선도 겸한다. 5위 안에 들면 내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