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BS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24일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과 25일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방송 재개될 전망이다. 이미 편성국에서 각 제작팀에 방송 통보를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23일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도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23일 '뮤직뱅크'와 25일 '전국노래자랑'(이하 일요일), '열린음악회', '콘서트7080' 등 음악 프로그램은 6주째 결방을 이어간다.
이에 KBS 예능국 김호상 CP는 "음악 프로그램을 모두 재개하기엔 아직 분위기가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밝혔다. KBS 한 예능 프로그램 PD는 "윗선에서는 개그보다 음악 프로그램이 더 민감한 소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불후'와 '개콘' 등 방송 재개되는 프로그램도 신나는 것 보다는 다소 엄숙한 분위기에서 녹화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방송 3사(KBS·MBC·SBS)와 케이블채널 등의 예능 프로그램은 4~5주 가량 결방됐다. 이후 5월 초부터 예능 프로그램이 대부분 방송 재개됐다. 특히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 Mnet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 프로그램과 MBC '코미디의 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tvN '코미디빅리그'와 'SNL코리아' 등 코미디 프로그램이 모두 방송을 재개하며 KBS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에 KBS 또한 5월 넷째주말(23~25)부터 6월 첫째주까지 모든 예능 프로그램 방송을 정상화 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사이에 보도국장이 두 번 갈리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어 편성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관계자는 "김시곤 보도국장이 전격 사퇴했던 지난 9일 이후 편성 확정된 프로그램들이 방송 당일 취소되기도 했다"며 "이번 주말도 100% 방송 재개를 장담할 수는 없다. 만약 PD들까지 제작거부에 동참한다면, 다시 결방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