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응용 한화 감독에게 엄중 경고하고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했다. 벌칙내규 제9항, '감독, 코치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선수단을 경기장에서 철수시키는 등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키면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20게임 이하의 처벌을 내린다'는 규정에 따른 징계였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6회말 2사 2루, 넥센 윤석민의 3루 선상 타구가 '페어'로 판정되자, 선수단을 철수시키며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2009년 6월 규칙위원회에서 정한 '감독이 어필 또는 어필 종료 후 선수단을 그라운드에서 일부 또는 전원 철수하는 경우, 즉시 퇴장조치한다'는 조항에 의거 퇴장당했다.
김 감독이 2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상벌위 결과를 통보받고는, "내라면 내야지. 그런데 천천히 내도 되는 거 아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화 홍보팀에서 "벌금을 납부하는 기한이 있다. 규정에 3~4일 안에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뭐라고? 빨리 내야 하는 것도 있나"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후 김 감독은 과거 퇴장 경험을 떠올리며 "이제까지 퇴장 벌금을 모으면 한 1000만원은 되지 않으려나"라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