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대하는 백지영(38)의 마음은 여전히 뜨겁다. 백지영은 데뷔 15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손에서 마이크를 내려놓은 적이 없다. 디지털 싱글·미니앨범·정규앨범·OST·피처링 등으로 약 160곡을 노래했다. 1999년 정규 1집 '소로우(Sorrow)'로 데뷔한 뒤 인생의 곡절를 경험하며 방송 활동을 쉰 적은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신곡은 꾸준하게 발표했다.
그런 백지영이 디지털 싱글 '불꽃' 발매 20일 만에 또 다시 신곡을 내놓는다. 27일 정오 디지털 싱글 '여전히 뜨겁게'를 발표한다. '여전히 뜨겁게'는 세월이 지나도 계속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여자의 마음을 노래한 발라드곡. 독일 유명 작곡가 아킴과 안드레아스와 미국 내슈빌의 유명 연주자들이 세션에 참여해 그 어느 때보다 완성도가 높다.
음원 발매 전 기자와 만난 백지영은 "이번 곡을 위해 몇 개월을 투자했는지 모른다"고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방송 활동과 함께 콜라보레이션곡 작업, 오는 9월 콘서트 준비를 해야된다. 그러다보면 올해도 훌쩍 지나버리겠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댄스곡을 발표할 계획은 없나.
"업템포곡 중에 마음에 드는 곡을 못 찾았다. 그래서 연이어 발라드를 낸 거다. 댄스곡은 연습할 때 엄청 힘든데 무대에 올라가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다. 내몸이 가능할 때까지 댄스곡은 계속 도전할거다. 오는 9월 전국투어를 열기 전 댄스곡을 한 장 내려고 한다."
-앞서 옥택연('내 귀에 캔디')·용준형('굿보이') 등 남자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히트를 쳤다. 올해엔 계획이 없나.
"물론 계획 중이다. 이번에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휘성이나 자이언티와 함께 하고 싶다. 이를 위해 물밑 작업 중이다.(웃음)"
-후배 양성의 뜻은 있나.
"Mnet '보이스 코리아'(12)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처음 생각해봤다. 출연 직전 나의 가창력과 음악적 방향성 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출연 직후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을 보면서 '만약 내가 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실력을 겨룬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 불안감과 긴장감도 들고 나를 보고 꿈을 키웠다는 후배들의 말을 듣은 뒤 뿌듯함도 들더라. 후배들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 달라졌다. 톱4에 오른 (유)성은이를 우리 회사에 데리고 온 것도 프로그램의 영향이다. 아직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선 공부해야될 부분이 많아 엄두를 못낸다. 내가 해야될 것들을 좀 한 뒤에 도전해보고 싶긴한다."
-본인이 많이 따르는 선배가수는.
"(이)선희 언니다. 나에겐 교과서 같은 존재다. 여가수로서의 행보도 그렇고 유부녀가 된 뒤에도 그렇고. 고비 고비를 극복하는 방식이 정말 멋진 선배인 것 같다."
-본인을 많이 따르는 후배는.
"솔직히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후배는 많지 않다. 린·케이윌·이승기·씨스타 효린·에일리가 그나마 나를 편하게 대한다. 효린·에일리는 '언니 밥 먹었어?' 등의 존댓말 반, 반말 반 섞인 말들을 건넨다. 격식·가식 없이 대하는 게 느껴져 좋다."
-어린시절 꿈이 궁금하다.
"초등학교 시절엔 떡볶이집 사장님이었다. 그토록 좋아하는 떡볶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까. 당시 가정이 부유하지 않아 용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학교 끝나고 떡볶이를 사먹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럽더라. 몇 년 뒤 홍제동에서 엄마와 외할머니가 떡볶이집을 차리셔서 정말 좋아했다. 근데 워낙 손이 커서 손님에게 막 퍼주다가 망해버렸다.(웃음) 그런 엄마와 할머니의 성향을 고스란히 물려 받았는지 나도 손이 좀 큰 편이다. 좀 더 자라서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여동생을 내가 케어해야 되는 상황에 놓이니까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후엔 미스코리아를 꿈꾸기도 했다.(웃음)"
-백지영에게 가수란.
"숙명이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 꾼 건 아니다. '그냥 한 번 본' 오디션에 덜컥 붙어서 바로 데뷔한 거다. 안무 지도를 받느라 1년 정도 데뷔가 늦어지긴 했지만.(웃음) 1999년 데뷔곡 '선택'을 들고 나왔을 때 제니퍼 로페즈·리키마틴 등 라틴 댄스곡이 인기를 끌고 있던 터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운명처럼 가수란 직업을 만났고 '부담' '대쉬(Dash)' '새드 살사(Sad Salsa)' 등 주옥 같은 명곡을 받았다. 2000년 불미스러운 일들로 공중파 방송을 6년 정도 쉬다가 작곡가 박근태 오빠에게 받은 '사랑안해'를 만났다. 댄스에서 발라드로 방향을 바꾸면서 가수로서의 새로운 삶이 열린 것 같다."
-데뷔 15주년이다. 가수로서 많은 걸 이뤘다. 더 이루고 싶은 게 있나.
"남은 인생, 가수로 오래 활동하며 보내는 거다. 음원차트,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하고 수입을 많이 벌어들이는 건 물거품 같은 거다. 돈은 쓰면 없어지고 1등은 늘 바뀐다. 그런 것에 연연하면 가수로서의 수명은 짧아진다고 생각한다. 죽음이 나와 음악을 갈라놓기 전까지 음악을 계속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