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50회 LF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지난 1년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들이 TV와 영화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송강호·전지현·이병헌·김수현·설경구·조재현·이보영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들은 마음 따뜻해지는 소감은 물론 센스 있는 입담 역시 과시하며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단언컨대, 백상예술대상은 가장 완벽한 시상식입니다."
제50회를 맞이한 백상예술대상의 문은 배우 이병헌이 열었다. 무대를 걸어나온 이병헌은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50회를 축하하며 자신이 출연했던 유명 CF의 카피를 패러디해 환호를 받았다. 이병헌의 오프닝 직후 MC 신동엽은 '굉장히 떨린다'는 MC 김아중의 말에 "단언컨대 방송사고 나니까 떨지마요"라며 이병헌의 멘트를 패러디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인적으로 참 고마운 친구가 있어요. 고맙고, 잘 만나자"
tvN '응답하라 1994'로 TV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정우는 수상 직후 무대에 올라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가족과 팬들은 물론 공개연인 중인 배우 연인 김유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 "'마녀사냥', 초등학교 6학년 2학기부터 볼 수 있게 해줬으면!"
이날 시상식의 MC를 맡은 신동엽은 JTBC '마녀사냥'으로 TV부문 남자예능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수상 직후 무대에 올라 '마녀사냥'의 방송 심의 등급이 낮아지길 기원하는 센스있는 수상소감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용기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양우석 감독은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으로 영화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의 영광을 '변호인'의 실제 주인공인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돌렸다.
○…"천송이씨, 사랑합니다" + "별로 가지 않고 지구에 남아준 도민준씨. 수현아, 고마워"
이날 김수현은 TV부문 인기상·영화부문 인기상·영화부문 신인상 등 3관왕에 올랐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함께 '별에서 온 그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전지현의 극중 이름을 언급했다. 이날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전지현 또한 함께 연기한 김수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건 특급 칭찬이야!"
이번 시상식에서 김희애의 특급 칭찬을 받은 주인공은 유아인이 아니라 손현주였다. 손현주와 함께 TV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희애는 손현주의 볼을 꼬집으며 '밀회'의 명장면을 재연했다.
○…"사실은 봉투를 먼저 봤어요 제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어요"
전년도 '베를린'으로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하정우는 이번 시상식에도 '더 테러 라이브'로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날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 시상을 위해 김민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센스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김희애 씨, 제가 얼마 전에 ‘물회’라는 것을 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김영철 씨 만나면 꼭 특급칭찬 한 번 해주세요"
TV부문 대상 시상자로 나선 유재석이 MBC '무한도전'에서 김희애가 주연한 드라마 '밀회'를 패러디한 '물회'를 선보인 것에 대해 사과했다. 특히 김희애 성대모사의 1인자로 알려진 개그맨 김영철을 언급하며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소중한 생명을 희생 당하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분들도 힘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영화부문 대상을 받은 송강호의 수상소감은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가족과 영화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그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