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23세 이하(U-23) 남자축구 대표팀이 본격적인 '수능 시험'을 시작한다.
U-23팀은 6월 1일 오후 4시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은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중심으로 꾸려졌다.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 K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본선에서는 브라질월드컵 대표로 뛴 손흥민(22·레버쿠젠)과 지동원(23·도르트문트) 등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대표급 선수 3명을 추가 발탁하면 막강한 전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쿠웨이트 평가전에서 주목할 부분은 'K리그가 키운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이다.
김승대(23·포항)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올 시즌 그는 K리그 클래식에서 7골(11경기)을 몰아 넣었다. 득점 선두로 소속팀 포항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무명에 가까웠지만, 올해 가장 뜨거운 발끝을 자랑한다.
김승대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중·고교 시절에는 단 한 번도 대표팀에 소집된 기억이 없다. 지난 2010년 영남대에 다닐 때 잠깐 발탁됐지만 이내 잊혀졌다.
김승대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잊지 못한다. 떨렸다"며 "위축됐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 4년 동안 내가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신인의 무덤'이라 불리는 전북 현대에서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재성(22)도 눈여겨 볼 선수다. 이재성 역시 중·고교 시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호리호리한 체형 때문에 주목받지 못했다. 그
러나 고려대를 거치며 성장했고, 전북에 자유계약으로 입단하며 180도 바뀌었다. 단숨에 전북에서 주전을 꿰찬 그는 전북이 2위에 오르는데 공을 세웠다.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그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에서 기량을 입증한 두 남자는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본선무대에 서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에서 뛰는 것이 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주경기장은 6만 명이 들어올 수 있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이에 김승대는 "그렇게 큰 경기장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설렐 것 같다. 기대된다"고 했다.
권경상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쿠웨이트 전은 주경기장 개장 경기로 치러진다. 이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아시안게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