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임은경(30)은 쉬지 않았다. 물론 TV에서 보이지 않아 대중들과는 멀어졌지만 자기계발에 힘썼다. 발레·일본어·연기 등 해보지 못한 것을 배우며 브라운관에 나올 모습을 그려왔다. 그는 "쉬는 동안 느낀 공허함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내 몫이란 걸 깨닫고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웠다"고 말한다.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며 다시 한 번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고 특히 '모태솔로'라는 것이 부각됐다. 저렇게 예쁜 얼굴에 모태솔로가 가능할까. 거짓말은 아닐까. 임은경은 "정말이다. 방송 이후 성격이 이상해서 연애도 못 해 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던데… 멀쩡하다. 연애해보고 싶다"고 웃는다. 임은경은 이제 하반기 브라운관 컴백을 위해 최종 담금질에 들어갔다. 조만간 연기자로 복귀해 다시 만나자며 손을 내민다.
-쉬는 동안 뭐하고 지냈나.
"어릴 적부터 발레를 배우고 싶었다. 못 배운 발레를 2년 정도 배웠고 일본어도 공부했다. 공허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하고 싶었고 놀지 않으려 했다. 이상한 생각을 안 하게끔 하고 싶어 이것저것 시도했다. 나름대로 책도 많이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했다. 내가 느끼는 공허함은 그 누구도 채워줄 수 없었기에 나 스스로가 바뀌어야 바뀐다고 생각한다."
-예전만큼 인기를 못 끌 수도 있다.
"내가 견뎌야 할 몫이라고 느낀다. 인기는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별게 아니었다. 그 인기와 명예가 뭐라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자고 생각했다. 너무 뒤늦게 깨달은 게 잘못이다. 연기에 대해 지적을 받으며 그 부분을 줄여나가고 싶다. 그게 할 수 있는 노력이라고 느낀다. 지금 당장 어딜 나가서 확 다시 뜰 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한 번에 튄다는건 욕심이고 요행이다. 한 단계씩 밟아올라가고 싶다.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더라면 아쉬운 느낌을 채워나가며 천천히 가고 싶다."
-오랜만에 방송했는데 어땠나.
"긴장을 많이했다. 예전과 시스템이 많이 달라져있었다. 보는 사람도 느낄 정도로 떨었지만 기분은 정말 좋았다. 이렇게 나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다는게 감사했다. 또 방송 후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줘 존재를 한 번 더 확인했다. 나를 기억하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많은 것에 감사함을 느꼈고 저분들에게 보답해야겠다."
-모태솔로가 화제였다.
"정말 연애 경험은 없다. 좋아한 사람은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없었다. 연애할 기간에 일을 하다보니 이성친구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연예인 중에도 다가온 사람은 없었다. 모태솔로라고 하니 얼마나 성격이 이상한거야라고 의심하던데 절대 아니다. 멀쩡한 사람이다. 오해하지 말아달라."
-사실 성형논란도 있었는데 지금은 데뷔 초와 똑같다.
"이목구비가 또렷하다보니 화장을 조금만 해도 진하게 보인다. 더 큼직하게 보이니 사진 하나로 판단해서 빚은 오해다. 맨얼굴로 비포애프터를 보여줄 수도 없고 이런걸 일일이 해명 하는 것도 무의마하다고 생각한다. 성형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버려두고 싶다. 생각할 게 얼마나 많은데 일일이 신경쓰지 않는다."
-동안 컴플렉스는 없나.
"어릴 땐 단점이라고 느껴 너무 싫었다. 키가 더 컸음 좋겠고 다른 사람들처럼 '올록볼록' 몸매도 예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바라는 체형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부질없다. 이 나이에도 교복입을 수 있는 연기를 한다는 것도 장점이지 않냐.(웃음)"
-중간에 쇼핑몰 모델도 잠깐했는데.
"아 그건 당시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잠깐 모델로 일해줬다. 내가 운영하는건 아니다."
-소속사 변경없이 쭉 의리를 지켜오고 있다.
"아 이걸 의리라고 하는 건가 싶다. 처음부터 나를 캐스팅해준 분을 따르는 게 당연한거 아닌가. 이제는 가족이다. 배우-매니저의 관계를 떠나 친동생처럼 아껴준다. 남탓을 하는 건 나쁜 것 같다. 내가 부족해서 못나서 그걸 조금씩 극복해 나가야지 생각을 하지 남탓을 하는 건 아니다. 달라진다고 하면 남탓도 하고 옮겨다녔을텐데 그건 아니다."
-남은 올해의 목표는.
"연기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오디션도 보고 있다. 관심을 가져준다면 작은 역할이라도 잘 살려내며 대중앞에 다시 서고 싶다. 주변 사람에게 빚진게 너무 많다. 그들에게 보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