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리스트 ‘모터범(Motor Bum)’ 모태범(25)이 경륜선수와의 대결에서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얻지 못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모태범은 지난 31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와 경륜선수간 이벤트 대결에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치고 나오면서 경륜선수들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번 대결은 경륜선수 3명과 모태범, 이승훈, 주형준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간 3대 3으로 펼쳐졌다. 모태범은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세계 챔피언답게 경주 시작 전부터 경륜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승훈(26)보다 오히려 더 팬들의 관심은 그에게 쏠렸다. 경기 후 “소치에서 못한 일을 여기서 해냈다며 오늘 스피돔에서의 경륜 경기가 즐겁고 색다른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경륜팬들은 “모태범이 경륜선수로 전향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이벤트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평소 사이클로 훈련한다는 점에 착안해 모태범과 이승훈 등에게 이색 제안해 성사됐다. 한편,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아랑은 팬 사인회를 열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