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31·에버턴)와 알렉산더 케르자코프(32·제니트), 소피앙 페굴리(25·발렌시아)가 한국을 위협할 선수로 꼽혔다.
한국이 속한 H조에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같은 특급 스타는 없다. 그러나 저평가 우량주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넥슨은 FIFA 온라인3 엔진으로 H조 4개국의 시뮬레이션을 100회 돌렸다. 선수 명단과 능력치는 모두 최종엔트리에 기반을 두고 설정됐다. 시뮬레이션 결과 벨기에의 원톱 루카쿠가 43골을 넣어 한국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예상됐다. 알제리의 페굴리와 러시아의 케르자코프가 30골로 뒤를 따랐다.
'괴물' 루카쿠
루카쿠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에서 리그 31경기에 나와 15골을 꽂았다. 벨기에 대표팀에서 경쟁자였던 크리스티안 벤테케(애스턴 빌라)까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루카쿠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는 별명 그대로 괴물이다. 190㎝의 장신임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발기술을 갖췄다. 왼발을 주로 쓰고 측면으로 돌아나오는 플레이를 즐긴다. 대회전 치른 평가전에서도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룩셈부르크 전(5-1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상대(2-0승)로는 선제 결승골을 꽂았다. 튀니지와 평가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들어와 부상을 당한 것이 변수다.
'강철 멘탈' 케르자코프
시뮬레이션과 달리 현실 세계에서 케르자코프는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 대신 강철 같은 정신력이 무기다. 그는 2002 한·일월드컵에 나갔지만, 8분을 뛴 것이 전부였다. 절치부심한 그는 유로 2012에서 주전 공격수가 됐다. 악몽이었다. 체코와 폴란드·그리스를 상대로 10개가 넘는 슈팅을 날렸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러시아도 조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은 케르자코프를 두고 '슈팅을 했고, 하고 있고, 앞으로도 슈팅만 할 것'이라며 조롱했다. 그러나 케르자코프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칼을 갈았고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는 5골 2도움(10경기)을 기록해 러시아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놨다.
'기복' 페굴리
페굴리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다. 개인 돌파에 이은 슈팅이 날카롭다. 그러나 기복이 심하다. 올 시즌 발렌시아에서 32경기에 나왔지만 4골을 넣는데 그쳤다. 잘 풀리는 날에는 지네딘 지단 뺨 치는 기량을 선보이지만, 막히면 경기장에 서 있는지 찾아보기도 힘들다. 또 체력도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1월에는 바이러스에 걸려 고생했고, 3월에는 햄스트링을 다치는 등 부상도 끊이질 않았다. 여기에 대표팀에 소집된 이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훈련을 너무 많이 시킨다"고 투정을 부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페굴리가 지난 시즌 절반은 교체투입으로 뛴 것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감독과 불화도 페굴리가 딛고 일어서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