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브라질월드컵에서 ‘제2의 점쟁이 문어’ 나올까
'점쟁이 문어' 파울의 뒤를 이어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승부를 예측하는 동물이 등장할까.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독일 오버하우젠의 해양생물박물관에 있던 점쟁이 문어 파울이 독일대표팀 7경기와 월드컵 결승전 승패를 모두 맞혀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파울은 국기가 새겨진 유리상자 안의 홍합을 먹는 방식으로 지정한 월드컵 경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파울은 2010년 10월에 사망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과연 파울의 뒤를 이을 '용한 동물'이 등장할지가 관심사다. 최근 큰 화제를 얻은 주인공은 독일 코끼리 넬리다. 독일 호덴하겐에 위치한 야생 동물원에 있는 넬리는 이미 독일에서 '점쟁이 코끼리'로 명성을 높였다. 넬리는 독일대표팀의 A매치 결과를 비롯해 2007년 여자 월드컵,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 등 33경기 중 30경기의 승패를 정확히 예측했다. 넬리는 2012-2013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맞혀 화제를 모았다. 넬리는 경기를 치르는 두 나라의 국기가 있는 골대 중에 승패를 예측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는 골대에 공을 차는 식으로 승부를 예측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예측한 독일대표팀 성적으로는 포르투갈전 무승부, 미국·가나전 승리 등 2승1무를 예상했다.
중국에선 자이언트 판다가 브라질월드컵 승부를 예측한다.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센터는 칭다오에 있는 판다를 활용해 월드컵 승부를 예측할 예정이다. 월드컵 기간동안 대나무 광주리에 적힌 '승·패·무승부'와 경기를 치르는 해당 국가의 국기를 보고 판다가 나무에 올라 선택하는 방식으로 결과를 예측한다.
영국에선 불도그가 자국 대표팀의 승부를 예측할 계획이다. 맨체스터시티의 2013-201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예측했던 불도그 루는 잉글랜드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인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승리를 예상했다.
그밖에 영국 베팅업체의 지원을 받아 월드컵 경기 승부를 예측하는 얼룩말, 영국 해파리 등이 파울의 아성을 넘으려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관광지 닛코의 원숭이 에이타로가 일본 축구대표팀이 4강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