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4년 전 아픔을 설욕할 수 있을까.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에서 만났던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14일 오전 4시에 B조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4년 전에는 스페인이 네덜란드와 연장 접전 끝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바르셀로나)의 결승골로 정상에 올랐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스페인과 설욕을 다짐하는 네덜란드 모두 놓칠 수 없는 경기다. B조에는 스페인과 네덜란드 외에 남미 복병 칠레가 있다. 스페인이나 네덜란드 모두 첫 경기를 지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또한 B조 2위에 오를 경우 16강에서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만나게 된다. 브라질을 피해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첫 승이 절실하다. 스페인은 명장 비센테 델 보스케(64) 감독이 7년째 대표팀을 이끌며 조직력은 더욱 강화됐다. 4년동안 칼을 간 네덜란드는 월드컵 유럽 예선 D조에서 9승1무 34득점, 5실점이라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단단히 무장했다. 잉글랜드는 15일 오전 7시 이탈리아와 D조 첫 경기를 치른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최종엔트리가 발표된 후 가진 평가전 3경기에서 1승2무를 거두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잉글랜드와 비교해 약체로 여겨지는 팀들과 대결했지만 페루(3-0)만 이겼고 에콰도르(2-2)·온두라스(0-0)와는 힘들게 비겼다. 은퇴한 데이비드 베컴(29)이 관중석에서 고개를 숙일 정도로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그런데 하필 첫 상대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도 최근 A매치 7경기에서 6무1패를 기록해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 정신적 지주인 안드레아 피를로(35·유벤투스)는 "잉글랜드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 어떻게 상대할 지 이미 알고 있다"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