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가 13일 전남 보성에서 열린 2014 보성CC클래식 2라운드에서 여동생 김유나와 함께 퍼팅 라인을 읽고 있다. [사진=KPGA]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2014 보성CC클래식 J Golf 시리즈에서는 쌍둥이처럼 꼭 닮은 여동생과 오빠가 화제다. 주인공은 투어 프로 2년차 김인호(21·핑)와 그의 캐디로 따라 나선 여동생 김유나(18·낙생고3)다. 김인호는 프로지망생 여동생의 도움을 받아 단독선두에 올랐다.
13일 전남 보성CC 마운틴-레이크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김인호는 이날 오전 잔여 경기 9홀을 경기하고 2라운드 18홀 동안 중간합계 9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2위 그룹인 이성호(27), 안재현(26·볼빅·이상 8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재미난 것은 부모님도 쌍둥이처럼 생각할 정도로 닮은꼴인 남매가 그린을 휘젓고 있기 때문이다. 남매는 이날 18홀 동안 버디 5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면서 4타를 줄였다.
캐디 여동생(김유나)은 "아무래도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 하지만 주변에서 쌍둥이가 아니냐고 많은 질문을 받는다"고 웃었다. 단독선두인 김인호는 "다음주 여동생이 이곳에서 대회가 있다. 여자골프 점프 투어다. 그래서 동생이 이 골프장의 그린을 잘 안다"며 "동생이 읽어주는 그린 라인대로 버디 퍼팅이 쏙쏙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KPGA 코리안 투어 상금순위 91위로 투어 카드를 잃은 김인호는 이곳 보성골프장에서 진행된 2014 시드 선발전에서 공동 2위로 통과해 올 시즌 투어 무대에 복귀했다. 오빠가 여동생의 도움을 받아 코리안 투어 '남매 첫 승'을 일궈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