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자연히 파급력은 줄었다. 우승을 해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출연자도 많다. 미스터팡(38·본명 방준호)은 다르다. 그는 지난 6일 종료된 Mnet '트로트엑스'에 참가해 최종 8인에 선정됐지만 우승은 놓쳤다. 그럼에도 '미스터팡'은 '트로트엑스'가 낳은 가장 강렬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기이한 헤어스타일과 화려한 옷차림에 선글라스까지.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겉모습이지만 그의 무대는 관객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노래와 퍼포먼스, 말솜씨와 연기력까지 갖춘 미스터팡은 자연스레 '트로트계의 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미스터팡은 '연예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싶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연예계는 나를 필요로 한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 트로트엑스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2013년 11월 정규앨범 '뜨거운 사랑'을 발표 한 후 제의를 받았다. 사실 출연 여부를 두고 3주간 고민했다."
- 매우 좋은 기회인데 고민했던 이유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서 '웃음거리'로 비춰지며 초반에 탈락하면 타격이 크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잘 풀릴지 몰랐다. 결국은 미스터팡을 세상에 알려준 프로그램이 됐다. 지속적으로 무대를 보장 받으면서 내가 가진 다양한 재능을 꺼내 놓을 수 있었다."
- 트로트엑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슈스케 출신 조문근과 1:1 배틀을 했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 내 다재다능함을 보여드린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송골매 '모두 다 사랑하리'를 나누어 부르고 둘 중 한명이 탈락하는 대결이었다. 조문근은 매우 훌륭한 가수이지만 나도 뒤질게 없다는 자신감으로 노래했다. 중간에 커주(관악기의 일종)를 꺼내 연주해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결과는 6-2로 내 승리였다."
- 최종 순위에는 들지 못했는데.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특이 결승무대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 내가 원하대로 무대를 선보이지 못했다. 다만 방송 후 회식자리에서 태진아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위로가 된다.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트로트엑스로 가장 기억에 남을 가수는 미스터팡 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방송사고 직전의 '파격'을 보여드리면서도 무대의 막판에는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가수가 되고 싶다. 꿈이 크다. '트로트 글로벌화'에 도전하고 싶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트로트는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상품성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노래뿐 아니라 무대와 퍼포먼스까지 더해서 트로트로 '제 2의 싸이'가 되고 싶다."
- 가수뿐 아니라 예능 등 방송에도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예능에 나 같은 캐릭터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미사리에서 공연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미사리는 상품성이 없으면 자연스레 도태되는 곳이다. '최전선'에서 수많은 관객을 상대하며 자연스럽게 ‘상황대처능력’을 키워왔다. 예능이나 배우로서도 나의 재치를 선보이고 싶다."
- 지금 당장 투입되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MBC'라디오스타'의 규현 자리에 들어간다면 두 배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KBS2'해피투게더'의 박명수 선배님도 큰 활약이 없는 것 같은데 내가 더 잘하지 않을까.(웃음) 또 한가지 프로그램을 말해보자면 KBS1'6시 내고향' 이다."
- '6시 내고향'은 앞의 두 프로그램과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수없이 많은 지방공연을 다녔다. 아버지,어머니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분들의 손을 잡아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꼭 해보고 싶다."
- 팬들에게 인사를 해본다면.
"'트로트엑스'에서 보여드린 미스터팡은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연예계의 발전을 위해 미스터팡은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