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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으로 눈길, 아열대 기후에 ‘컬러 생선’ 북상
대형마트 수산 매장에 ‘컬러 생선’이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몸이 붉은 빛(적황색)을 띠는 ‘금태’, ‘색돔’, ‘옥돔’이 그 주인공이다. 10~20℃ 수온에서 어장을 형성하는 난류성 어종으로 남해안 해역에 주로 서식한다.
부산이나 경상도 등 남해안 지방에서는 붉은 색이 복을 기원한다고 해 제사상에 올리거나 경사스러운 날에 빠지지 않는 고급 어종으로 통한다.
반면, 수도권 지역에서는 색감이 붉은 생선이 익숙하지 않고, 대중 생선에 비해 비싼 가격 탓에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롯데마트에서도 선호 지역인 영남권 20여개 점포에서만 운영하고, 기타 지역에서는 명절 선물세트 용도로 옥돔(냉동)을 선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서울, 수도권 등 전국 점포에 생물로 판매를 확대해 선보인 결과, 다른 지역의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가 5월 수산물 매출을 살펴보니, ‘색돔/옥돔’이 116.2%, ‘금태’가 187.8%로 작년보다 2~3배 가량 매출이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구미/동래/사상점 등 기존 선호 지역인 영남권 점포가 거의 대부분인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체 점포 중 잠실점(6위)과 송파점(7위)이 상위 10위권 내 올랐고, 이외에도 서울/수도권 점포가 매출 상위에 자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영남, 제주 등 남부 지역에서만 선호했던 ‘컬러 생선’의 소비가 서울, 수도권 등으로 북상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며 난류성 어종인 금태, 옥돔, 색돔 어획량이 증가해, 이들 고급 어종에 대한 가격 부담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금태 어획량은 작년보다 10% 늘었으며, 이에 따라 부산공동어시장의 산지 위판가도 작년보다 20~30% 가량 저렴하게 형성된 상태다.
특히, 대중 생선인 고등어, 갈치와의 가격 차이도 줄어들었다.
실제, 롯데마트의 5월 수산물 판매가를 살펴보면, 옥돔(180g내외/1마리)은 작년에는 고등어(300g내외/1마리)보다 비쌌지만, 올해는 고등어보다도 가격이 저렴해졌다.
또한, 해외 여행의 증가로 아열대 지역의 다양한 생선을 접하며, 컬러 생선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소비 증가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아열대 기후로 제주도 연안에 아열대성 어류가 지속 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연안의 아열대성 어류 출현률은 2009년 19%에서 2012년 46%로 2배 이상 늘었고 2013년에는 51%로 과반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는 산지에도 영향을 미쳐, 옥돔은 제주도에서 거제도로, 한라봉은 서귀포에서 전남 보성, 담양, 순천, 나주 등지로 북상하고 있다.
이밖에, 경남 통영, 전남 광양 등 남부 지역에서는 기후 변화에 맞춰 망고, 아보카도 등 아열대 작물의 재배를 늘려가고 있다.
김영태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최근 해외여행 증가로 동남아 열대 과일을 접하는 기회가 늘어 망고, 용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내 기후가 아열대화 됨에 따라 색돔, 금태 등 컬러 생선 역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