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제2의 파울’ 지지부진..남은 것은 바다거북이와 코끼리?
'점쟁이 문어' 파울의 뒤를 이어 브라질 월드컵에서 승부를 예측하는 동물들의 활약이 지지부진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독일 오버하우젠의 해양생물박물관에 있던 점쟁이 문어 파울이 독일대표팀 7경기와 월드컵 결승전 승패를 모두 맞혀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파울은 국기가 새겨진 유리상자 안의 홍합을 먹는 방식으로 경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파울은 2010년 10월 자연사했다.
파울의 뒤를 이어 브라질 월드컵에서 점쟁이 역할을 할 대상은 누구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대부분 예측이 빗나갔다. 영국 맨체스터시티의 2013-2014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예측했던 불도그 루는 잉글랜드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인 이탈리아전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패배(2-1 이탈리아 승)로 끝났다. 일본에서는 도쿄도 미나토구 다나카와의 한 수족관에서 물고기, 낙지, 펭귄이 일본-코트디부아르의 승부를 예측했다. 이 예측에서 낙지와 물고기는 일본의 승리를, 펭귄은 무승부를 예측했다. 그러나 결과는 코트디부아르의 2-1 승리로 끝났다. 예측이 모두 빗나갔다. 당초 큰 관심을 모았던 중국 자이언트 팬더는 보호연구센터 측이 지난 13일 팬더 보호를 이유로 예측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브라질 바다거북이 카베상과 독일 코끼리 넬리다. 카베상은 월드컵 승부를 예측하는 동물들 중에 사실상 유일하게 적중했다. 카베상은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꺾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그대로 맞혔다. 독일 호덴하덴의 야생 동물원에서 '점쟁이 코끼리'로 명성이 자자한 넬리는 포르투갈전 무승부, 미국·개나전 승리로 독일대표팀의 조별예선 승부를 2승1무로 예측했다. 넬리는 여자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 등 33경기 중 30경기의 승패를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