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7년 전 춘화를 찾아 충동적으로 경주로 향한 수상한 남자 박해일(최현)과 우아하지만 엉뚱한 매력을 가진 찻집 '아리솔' 주인 신민아(공윤희)가 1박 2일 동안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주연배우인 박해일과 신민아 외에도 영화인부터 정치인까지 각양각색의 카메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민아의 계모임에서 속물적인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내는 박교수 역을 음악계의 괴물로 불리는 2인조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백현진이 능청맞게 소화했다. 음악실력 못지 않은 발군의 연기력을 뽐냈다. 또한, '도희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제작한 나우 필름의 이준동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이 신민아의 계모임 바로 옆방에서 묘한 분위기의 술자리를 갖는 두 남자로 특별 출연했다. 이준동 대표는 술상 위에서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는 만취 연기를 실제로는 맨 정신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현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술기운에 고분능 위로 올라간 박해일·신민아·김태훈에게 호통 치는 고분능 경비원 역으로는 '더 테러 라이브' '시체가 돌아왔다' 등을 제작한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가 출연했다. 마지막으로 '신촌좀비만화' '숨바꼭질'를 통해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역배우 김수안은 박해일의 여행길에 여러 차례 스쳐 지나가며 영화의 신비로움을 한껏 더하는 노란 원피스의 여자아이 역으로 등장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