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도:민란의 시대'가 네 번째 작품째 함께하는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의 만남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는 '용서받지 못한 자'(05)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당시 26세의 영화과 학생의 졸업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문제의식을 보여줘 호평을 받은 작품. 당시 윤종빈 감독의 연출력과 하정우의 사실적인 연기력으로 그해 가장 뜨거운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한국 영화 데뷔작 중 처음으로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도 초청된 바 있다. 이후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비스티 보이즈'(08)에서는 오직 이순간 만을 즐기는 호스트 재현 역을 맡았다. 한국형 갱스터 영화의 새 장을 보여줬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12)에서는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 최형배 역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심지어 하정우가 주연을 맡았던 장진 감독의 영화 '베를린(13)에서는 윤종빈은 감독이 국정원 현장분석관으로 깜짝 등장,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는 서로의 영화와 연기 세계를 이해하며 영향을 주고 받는 진정한 의미의 '영화적 동지'로 함께해왔다.
내달 23일 개봉되는 윤종빈 감독의 신작 '군도: 민란의 시대'에도 역시 하정우가 있다. 윤종빈 감독은 "10년 전, 대학 연극 '오델로'에서 삭발을 한 채 무대에 선 하정우를 눈여겨봤다. 차기작으로 액션 활극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 때 보았던 하정우의 민머리를 떠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윤종빈 감독은 천민 출신 쇠백정 돌무치가 '군도'의 신 거성 도치가 된 사연과 새로운 변화를 삭발로 표현해냈다. 윤종빈 감독은 "아무래도 네 번째 작품이다 보니 뭔가 더 새로운 걸 보여줘야 했다. 기존에 저와 하정우 씨가 했던 작업이 아닌 어떤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전작부터 경험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쉽게 진행됐고, 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재미있는 작업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는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철종 13년, 힘 없는 백성의 편이 돼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액션 활극이다. 하정우는 군도의 신 거성 도치 역을 맡았고 강동원은 그와 맞서는 백성의 적 조윤을 연기한다. 뿐만 아니라 조진웅·마동석·윤지혜·정만식·김성균·김재영·이경영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출연이 영화의 기대를 높인다. 7월 2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