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졌다. 지난 14일 네덜란드에 1-5 참패를 당한 데 이어 2연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AP통신은 "왕이 죽었다. 새로운 월드컵 챔피언이 나올 것"이라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프랑스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이탈리아처럼 '디펜딩 챔피언'이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6년 동안 세계와 유럽에서 군림했던 챔피언의 시대는 끝났다"며 "네덜란드가 공석이 된 왕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독일 축구전문매체 '키커'는 "칠레의 창이 세계 챔피언을 제거했다"면서 전반 20분 선제골과 전반 43분 추가골의 빌미를 제공한 사비 알론소(33·레알 마드리드)의 패스 미스와 카시야스의 펀칭, 후반 8분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놓친 세르히오 부스케츠(26·바르셀로나)의 득점력을 꼬집었다.
특히 스페인 스포츠매체 '마르카'는 "스페인 역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시대가 마라카낭에서 끝났다"며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고 비통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