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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화장품’ 코스메슈티컬, 비행기 타고 해외로 해외로..
메디컬 스킨 케어를 바탕으로 한 화장품, 이른바 '코스메슈티컬(cosmaceutical)’ 시장에 한류 훈풍의 조짐이 불고 있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내수 시장에 집중해왔던 국내 코스메슈티컬 및 더마 브랜드들이 최근 해외까지 외연을 넓히며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가 대중화되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은만큼, 이들의 해외 진출 또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의료 관광’으로 실력 입증받은 피부과 기반 브랜드들,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기
다양한 국내 브랜드 중에서도 눈에 띄는 진출 행보를 보이는 것은 고운세상 코스메틱, 이지함 화장품, CNP차앤박화장품 등 피부과를 기반으로 한 전문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들. 해외의 경우 피부과 진료 과목의 초점이 주로 피부 병변에 맞춰진만큼, 메디컬 스킨 케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미용 분야에 특화된 국내 피부과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는다는 의견이 많다. 이들 브랜드들은 의료진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이점에 더해 국내 뷰티 의료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호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고운세상 코스메틱 닥터지 ’는 상대적으로 진출이 활발한 동남아 지역은 물론, 러시아와 중동 지역 시장까지 타진하며 본격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경우다. 고운세상 코스메틱 닥터지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4월 베트남 코스모 뷰티 행사, 5월 말 두바이 국제 박람회에 참가했다”며 “해외에 나설 때마다 현지 바이어 상담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실제 계약도 성사되는 등 현지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운세상 코스메틱은 2007년 처음으로 해외에 발을 디딘 이래 현재 홍콩, 대만, 미국, 캐나다, 중국, 태국 등 12개국에 제품을 유통하는 등 비교적 좋은 수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중국 ‘Watsons(왓슨스)’, 태국 ‘Boots(부츠)’ , 홍콩 ‘SASA(사사)’ 등 글로벌 드럭스토어 입점은 물론, 태국과 중국에는 단독 매장까지 오픈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 결과 2012년에는 3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올 4월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정, 5천만불 수출 기업으로 육성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주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 기업으로도 지정 받았다.
‘이지함 화장품’ 또한 태국,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폴, 말레시아, 홍콩 등에 제품을 수출하며 활발한 해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드럭스토어 ‘mannings(매닝스)’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상해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내에 입주해 제품을 선보이고 상해 화장품 박람회에도 참여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는 점이 눈에 띈다. 이지함 화장품은 올해 미얀마와 러시아까지 수출을 준비하며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 차앤박 피부과를 기반으로 한 ‘CNP차앤박 화장품’ 또한 2008년 대만 모모홈쇼핑 판매 및 2010년 일본 드럭스토어 입점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대를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해외 수출용 브랜드 ‘cha&park’을 별도로 런칭, 현지화 전략을 채택한 점도 눈에 띈다.
피부과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은 한류 뷰티의 붐을 타고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운세상 코스메틱 닥터지 관계자는 “국내 피부과 기반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최근 4~5년 새 본격적으로 규모가 성장한 상태”라며, “한국은 뷰티 테스트베드 시장으로 평가받는만큼, 국내에서 인정받는 피부과 기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의 품질과 저력이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로도 직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최근 고운세상 코스메틱 닥터지는 해외에서의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니즈를 통해 유통을 확대해 롯데 면세점과 신세계 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 코스메슈티컬 &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들 ‘대표 제품’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 지속
그런가하면 비교적 해외 진출이 활발했던 기타 코스메슈티컬 및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들 또한 지속적인 해외 진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대표 제품을 내세우는 등의 활동으로 해외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인지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 특징.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브랜드는 2006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에 앞장선 ‘닥터자르트’. BB 크림 6종을 주력으로 내세워 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미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 등 15개국에서 해외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세포라’ 160개 점에 BB크림 브랜드존을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활동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아미코스메틱 또한 ‘BRTC’, ‘퓨어힐스’ 등 다양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를 해외에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BRTC의 경우,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5개국에 진출해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제약업계에서도 이러한 국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들의 선전으로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진행중이다. 동성제약은 2010년 출시된 봉독화장품 ‘에이씨케어’의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2012년 '에이씨케어 워터 에센스'를 중국에서 런칭해 눈길을 모은데 이어 현재는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영국, 뉴질랜드 등 9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대웅제약은 관계사인 디엔컴퍼니와 함께 지난 1월 중동의 피부·미용 전문 유통업체인 CBC인터내셔널과 5년간 약 1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미용의료의약품 외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EX’, ‘셀리시스’ 등을 수출할 예정이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