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싱가포르터프클럽과 230억원(2014년 매출예상치 환산액) 상당의 경주실황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지난 21일부터 경주 실황을 싱가포르로 송출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21일 서울에서 개최된 경주 중 8개 경주가 위성생중계 방식으로 싱가폴 크란지경마장과 17개 장외발매소를 통해 송출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경주수출은 2014년도 하반기까지 주 1회 평균 10개 경주 규모로 총 219개 경주가 공급되며 한국마사회는 싱가포르 현지 발생 매출액의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는다.
계약기간은 2015년 3월 31일까지이며, 2015년 이후에는 2년 단위로 계약이 연장된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계약은 양측에서 특별한 이의제기가 없으면 자동연장된다. 또 해마다 실황중계하는 경주수가 늘어날 수 있는 플러스옵션 조항이 있어 2015년도에는 연간 경주규모가 최소 500경주는 확보되었으며, 그 이상의 경주실황의 수출도 가능하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계약으로 500억원 이상의 추가 마권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별도로 이번 경주실황 해외수출에 따라 민간이 담당하고 있는 국내 경마정보지 등이 연간 180억 정도 시장으로 추측되는 싱가포르 경마정보사업시장에 진출할 수 기회가 열렸다. 마사회는 영세한 국내 경마예상지 업체의 싱가포르 진출을 위해 법률·통역서비스 등을 지원해, 조기정착을 유도함으로써 공기업의 동반성장 모범 사례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경마계에서도 이번 싱가포르 경주실황 수출에 대해 한국경마 90여년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경사로 꼽고 있다. 경주 실황 자체를 외국에 수출하여 외화를 번다는 사실도 있지만, 한국경마 수준에 대해 국제적 인정을 받아 경주마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터프클럽은 작년 12월 15일 열린 그랑프리 대상경주를 시범 수입하여 싱가폴 경마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이 계기가 돼 한국 경마의 본격 수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경주실황 수출사업은 그간 추진해온 ‘마사회 혁신의 첫 결실’로, 이번 경주실황 수출을 국내산 경주마의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내년부터 프랑스, 호주, 홍콩 등에 경주실황을 수출하여 오는 2020년까지 1조원의 마권매출액 달성효과를 올릴 계획을 갖고있으며, 현재 프랑스와는 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