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35·토론토)가 29일(한국시간) 제2의 마라카냥 비극을 막았다. 그는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선방을 하며 브라질의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질은 전반 18분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27·PSG)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38분 칠레의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27·바르셀로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연장 후반 15분에는 칠레의 마우리시오 피니야(30·칼리아리)가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기기도 했다. 승부차기에서 세자르는 마우리시오 피니야(30·칼리아리)와 알렉시스 산체스(27·바르셀로나)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기를 갖고 왔다. 부담감을 느낀 칠레의 마지막 키커 곤살로 하라(29·노팅엄포레스트)의 슈팅은 포스트를 맞고 튕기며 브라질은 승리했다. 세자르는 경기 후 MOM(최우수 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백전노장 골키퍼 답게 담담했다.
- 경기에 대한 소감은.
"매우 행복하다. 브라질 사람들에게 승리가 꼭 필요했다. 우린 칠레와 아주 힘든 경기를 했다. 칠레는 존경 받는 팀이다. 그들을 존경한다. 그들의 도전이 이렇게 끝났지만 이게 월드컵이다. 모든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 오늘 브라질 사람들이 모두 당신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느낌은.
"모든 기술 스태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응원한지 모른다. 그 사람들을 위해 집중했다. 나는 또 싸울 것이다.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증명할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 눈물을 흘렸는데.
"나는 감상적인 사람은 아니다. 모든 팀원들이 나에게 잘했단 말을 해줬다. 그래서 감상적이 됐다. 행복했다. 또 승부차기가 온다면 집중할 것이다. 나는 프로다. 내 역할을 열심히 할 것이다."
벨루오리존치=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사진=KBS 2TV 월드컵 중계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