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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세 보이스피싱 다시 급증…6개 기관 합동 경보 발령
감소세를 보이던 보이스피싱이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 법무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금융감독원 등 6개 기관은 30일 합동 보이스피싱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2012년 도입된 보이스피싱 합동경보는 신종·변종 수법으로 인한 피해가 잇달아 발생하거나 대국민 유의사항 전파가 필요한 경우 발령된다.
올 들어 5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23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6건)에 비해 33%나 급증했다. 피해금액은 3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4억원)에 비해 74% 가량 늘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주로 경찰을 사칭해 통장 명의도용 방지를 위한 계좌 정보를 요구하거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스미싱 방지를 위한 보안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를 사칭해 요금 환급, 휴대전화 부정결제 방지를 위한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반면 보이스피싱이 증가한 지난 1~5월 대표적인 신·변종 금융사기인 스미싱(문자사기)은 1152건 발생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6174건에 비해 92.8% 감소한 것이다.
금융위는 "스미싱 대응시스템 등 차단시스템 구축으로 전문적 기술을 요하는 사이버 기술형 범죄가 어려워지자 보이스피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납치 등 사고발생을 가장하는 사례가 줄어든 반면 금융사기 불안감을 역이용한 유형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관은 수사기관, 공공기관, 금융기관, 통신사 등을 사칭한 공갈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보안강화 등을 빙자하며 특정 사이트나 현금인출기로 유도하는 경우나 개인정보 또는 금융정보(보안카드번호 등)를 요구하는 경우는 사기라고 강조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