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78) KBL 신임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 총재의 임기는 7월1일부터 2017년 6월30일까지다.
김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프로농구는 급성장을 거듭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지위를 차지했다"며 "하지만 경기운영의 여러가지 내적 요인으로 품질을 향상시키지 못하고 성장동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2의 도약을 위해 도전해야할 때 우리의 마음은 흩어졌다"고 전한 김 총재는 "정열은 식었고, 팬에 대한 성실함은 사라졌다. 그 자리에 오만이 자리잡았다"면서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 많은 농구팬들이 프로농구에 등을 돌렸다"고 했다.
김 총재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것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라는 뜻이라고 받아들이겠다. 초심의 자세로 기본에 충실하면 KBL이 다시 한 번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10개 구단 감독들과 단장이 모두 참석해 김 총재의 취임을 축하했다. 배재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김 총재는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기인 출신 총재로 1956년 멜버른올림픽과 1962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1964년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과 유고슬라비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김 총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세계선수권대회 9위라는 호성적을 일궈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김영기 총재는 대한농구협회 이사와 부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KBL 전무이사와 부총재(1999~2002년)를 거친 김 총재는 2002년 11월부터 2004년 4월까지 KBL 제3대 총재를 지냈다. 당시 2003년 12월21일 안양 SBS가 판정시비가 발단이 돼 전주 KCC전에서 몰수패를 당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