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루수 박민우(21)는 마산 홈경기 때면 매일 일찍 나와 특타와 수비 훈련을 한다. 이동욱(40) 수비코치와 함께 일대일로 2루 수비 연습을 하는 장면을 익숙하게 볼 수 있다. 이동욱 코치와의 숱한 훈련으로 박민우는 올해 송구와 포구에서 실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올 시즌 61경기에서 5실책이었다.
그러나 박민우는 1일 SK전에 앞서 이동욱 수비코치와 수비 훈련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이동욱 수비코치는 휴식일인 지난 30일 부친상을 당했다. 이 코치는 비보를 받고 마산에서 급히 부산에 마련된 빈소로 이동했다. 발인이 거행되는 2일까지 상주로서 빈소를 지키고 있다.
공교롭게 박민우는 1일 SK전에서 수비 실책을 2개나 저질렀다. 올해 들어 처음이다. 둘 다 실점과 연결된 뼈아픈 장면에서 나왔다. 1-2로 뒤진 5회 1사 1·3루에서 조동화의 땅볼 타구를 잡아 홈으로 던진 것이 악송구되면서 실점이 됐다. 계속해서 1사 2·3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이 없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4-3으로 앞선 8회 평소 좀처럼 보지 못한 송구 실책을 또 저질렀다. 스캇의 평범한 타구를 잘 잡은 박민우는 1루로 던진다는 것이 그만 베이스를 한참 벗어났다. 테임즈가 공을 잡기 위해서는 베이스에서 떨어져 나와야 했다.
무사 1루가 됐고, 이후 원종현-손민한으로 구원 투수를 줄줄이 올렸지만 NC는 4-4 동점을 허용했다. 박민우가 실책으로 내보낸 스캇의 대주자 신현철이 득점을 올려 비자책 실점이었다. 실책 후 지석훈으로 교체됐던 박민우는 덕아웃에 앉아 계속해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NC 선수단은 1일 경기 후 부산으로 이동해 이동욱 코치의 상가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이동욱 코치를 만날 박민우의 마음은 더욱 무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