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SBS해설위원이 트위터에 "98년에는 왜? 혼자서"라고 적어 홍명보 감독을 유임시킨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면서 그의 아버지인 차범근 해설위원과 축구협회의 악연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차범근 위원은 조별리그 네덜란드와 2차전에서 져 2패를 기록하자 곧바로 경질됐다. 대표팀은 마지막 벨기에전을 감독없이 치렀고 1무2패로 탈락했다.
하지만 16년 뒤인 브라질월드컵에선 기준이 달리 적용됐다.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를 기록한 홍명보 감독은 차 전 감독과 달리 계속 대표팀을 맡게 됐다. 차두리 위원은 이런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감독에서 중도 퇴진한 차범근 위원이 축구협회와 담을 쌓고 지낸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 결정적 계기는 그해 한 매체와 인터뷰였다.
그는 1998년 월간조선 8월호에서 국내 축구계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국내 축구판이 정치판처럼 엉망이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잘못 처신에 결국 월드컵을 망쳤다"고 했다.
그의 부인 오은미씨가 부연설명을 했다. "정 회장이 큰 시합을 앞두고 괜히 나서서 블래터 신임회장의 반대편인 요한슨 편을 들었다가 지고... 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벨란제 앞에서는 무릎을 굽히고 인사하는데 세계 축구계에서 어쩔 수 없는 사람을 거역했기에 심판 판정이 한국에 불리하게 이뤄졌다는 설이 있다"고 말했다.
차범근 위원은 당시 프랑스월드컵 기간 동안 축구협회의 처사를 맹비난했다. "기술위원과 사이가 좋지않아 조중연 단장에게 다른 곳에 묵도록 부탁했는데 기술위원들이 선수와 같은 층에 머물게 함으로써 분위기를 망쳤고 조 단장이 또 경질설을 흘린 것과 보너스 문제를 확정치 않은 것을 두고 다툼으로써 월드컵에서 제 경기력을 다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