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46) 넥센 감독이 신인 투수 하영민(19)에게 "선배들의 경기 장면을 다시 보면서 공부하라"고 지시했다.
하영민은 지난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등판 해 5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7실점했다. 무난한 피칭을 이어가다가도 실투로 홈런을 맞았다. 이날 역시 1회 2사3루에 나지완에게 밋밋한 시속 124㎞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투런 홈런을 맞았다. 5회 2사 만루에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 이범호에게 시속 131㎞짜리 체인지업을 던졌고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하영민은 볼이 가벼운 편이다. 잘 던지다가 실투성 공을 던지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잦다"며 "어제(4일)도 실투성 공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홈런 두방으로 진 경기였다"고 했다. 하영민은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에 2차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했다.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 만 열아홉살 청년이다. 아직 배울 것도 많고 경험할 날도 많다.
수장도 이 부분을 모르지 않는다. 선배들의 경기를 다시 챙기고 고민하라는 주문을 자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하)영민이에게 비슷한 스타일의 투수인 윤성환·장원삼(삼성)·채병용(SK) 선배의 경기를 보라고 조언하곤 한다. 1~7회까지 어떻게 싸우고 공을 던지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 봐야 한다. 그래야 느끼고 배운다"고 설명했다.
하영민은 이번시즌 12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6.71를 기록중이다. 지난 5월30일 LG전 이후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꼬박꼬박 경기에 나서며 점차 성장하고 있다.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산 교육이다. 염경엽 감독은 "실투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무모하게 찔러넣던 몸쪽 공도 상당히 줄었다"며 "영민이가 이제 코너워크에 조금 더 신경쓰고 공부에 충실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