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의 대체자는 윌리안(26·첼시)이 아니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브라질 감독은 베르나르드(22·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선발로 선택했다. 의외의 카드지만, 스콜라리 감독 답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독일과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전을 갖는 브라질은 깜짝 선발을 공개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치아구 시우바(30·PSG)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 전에서 3번 척추를 다쳐 40~45일 동안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우바는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었다. 브라질 언론은 네이마르와 시우바의 대체자로 각각 윌리안과 단테(31·바이에른 뮌헨)를 꼽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시우바의 대체자로 단테가 스콜라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중앙 수비수 대체자가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엔히크(28·나폴리)도 중앙 수비를 볼 수 있지만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교체자원으로 더 많이 뛰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네이마르 대체자는 베르나르드가 낙점됐다. 1992년 베르나르드는 이번 대회에서 2경기를 교체로 소화했다. 작지만 발이 빠르고 드리블이 좋다. 키는 166cm로 브라질 대표팀 내에 최단신이다. A매치에서는 지금까지 13경기에 나와 1골을 기록 중이다.
4강전이 열리는 벨루오리존치에서 태어났다. 고향 땅에서 월드컵 첫 선발로 뛰게 된 것이다. 베르나드르는 벨루오리존치에 연고를 둔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유스팀에서 성장했고 2010년 같은 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실제로 이날 선수 소개가 될 때 베르나르드는 네이마르에 버금가는 환호를 받았다. 2013년에는 호나우지뉴와 함께 미네이루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이끌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리고 2013년 우크라이나의 명문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로 이적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선수들의 안정을 위해 심리치료사까지 활용했다.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스콜라리 감독은 고향에서 활약하던 베르나르드를 선발로 낸 것이다. 그러나 미네이랑 주경기장은 베르나르드가 뛰던 미네이루의 숙적 크루제이루의 홈 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