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NC의 홈 마산구장 1루 더그아웃에는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를 위한 특별한 응원 문구가 걸려 이슈가 됐다. 종이에는 '베이스 힛! BASE HIT! (안타 안타)', '드라이브 힘 인! DRIVE HIM IN! (불러 들여)', '굿 테익! GOOD TAKE!(잘 참았어)' 등 타격 상황에 따른 다양한 응원 구호가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다. 이는 김경문 NC 감독의 아이디어로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동료들이 영어로 응원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김 감독의 아이디어는 투수 응원 문구로 확장됐다. 지난 주말 마산구장 1루 더그아웃에는 테임즈 응원 문구 옆에 같은 사이즈의 종이가 붙어졌다. 내용은 달랐다. '파운 더 존. Pound the zone(스트존에 던져), '풋 힘 어웨이. Put him away(타자 아웃 시켜)', '메이크 어 피치. Make a pitch(던져봐 던져)', '스트라이크 힘 아웃. Strike him out(삼진 잡아)' 등 투수를 응원하는 구호가 한글 발음과 영어, 뜻과 함께 적혀 있었다.
NC 구단 관계자는 테임즈의 영어 응원 문구가 선수단 사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자, 투수 응원 문구를 준비했다. NC는 에릭 해커와 테드 웨버, 찰리 쉬렉 등 3명의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구단에 비해 1명이 더 많다. 당연히 선발 등판하는 횟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팀 전력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동료들이 좀 더 응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김 감독은 "투수 응원 문구도 잘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에 한글로 영어발음을 적는 건 조금 그렇지 않나. 요즘 선수들은 여간한 영어는 다안다"며 농담 섞인 핀잔을 줬다. 나성범은 "구단이 너무 친절하게 준비했다"며 웃은 뒤 유창한 발음으로 투수 응원 문구를 읽었다. 그러나 이내 "생각해보니 나는 우리 외국인 투수가 던질 때 대부분 외야에 있다. 더그아웃에서 볼 수 없으니 외워서 나가야 겠다"고 말해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