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농구 스타 출신으로 야구 선수에 도전했던 트레이시 맥그레디(35)가 생애 첫 삼진을 기록한 뒤 돌연 은퇴를 선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맥그레디는 1997년 NBA팀 토론토 랩터스에서 데뷔한 뒤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17시즌 동안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은퇴를 선언한 뒤 야구 선수 도전을 선언했다. 당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야구 선수가 꿈이었고 열심히 훈련해 마이너리그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훈련을 통해 기본기를 다진 뒤 애틀랜틱 리그 소속 독립 구단 슈거랜드 스키터스에 입단해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쉽지 않았다. 슈거랜드에서 4차례 등판한 그는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5실점 평균자책점 6.75을 기록했다.
처음 야구 선수에 도전할 당시 그는 화제를 뿌렸다. 그리고 마지막도 마찬가지였다. 맥그레디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콘스텔레이션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틱 리그 올스타전에 슈거랜드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초 2루타와 볼넷, 사구를 내주며 1실점한 그는 2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브라이언 파운즈를 공4개로 삼진 처리하며 데뷔 후 첫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이후 구원 투수와 교체된 그는 마운드에 내려와 곧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은퇴에 대해 맥그레디 "나는 은퇴전 꼭 삼진을 잡겠다고 말했고 오늘 이뤘다"며 "이 등판이 마지막이다. 이미 구단에게도 말했다. 선발로 출전하게 해준 팀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203cm에서 내리 꽂는 146km짜리 직구로 가능성을 보였던 맥그레디의 도전은 그렇게 끝났다. 그러나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야구와 농구팬들에게 충분히 박수 받을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