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 김요한(29)은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우리카드컵' 대회 대한항공전에서 17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경기인 만큼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의욕이 넘쳤다. 그러면서 경기 초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후반 들어 우리 페이스를 찾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LIG맨'으로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이다.
김요한은 지난 2007년 1라운드 1순위로 LIG손보 유니폼을 입었다. 잘생긴 외모와 출중한 실력으로 입단 첫 해부터 스타덤에 올랐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그의 소속팀 LIG손보는 이번 컵대회를 끝으로 역사 속에 사라질 예정이다. LIG손보는 지난 1일 KB금융에게 인수됐다. 이에 따라 배구단의 모기업도 KB금융으로 바뀌게 된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0월 사명이 'KB손해보험'으로 바뀔 예정이다. 때문에 이번 컵 대회는 'LIG손해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가 됐다.
김요한은 LIG손보에서 뛰어온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데뷔 후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성적을 내보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LIG에서 우승에 대한 인연이 많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뷔 3년 차로 기억하는데 그 시즌이 가장 아쉬웠다. 외국인 선수 피라타가 좋은 활약을 해서 1라운드를 전승을 했다. 하지만 피라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성적이 떨어졌고, 결국 4위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2~4위 승차가 1경기 밖에 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고 했다.
김요한은 "여러 의미를 담아서 대회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LIG손해보험이라는 이름으로 갖는 마지막 대회인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또한 새로운 모기업 KB금융에게는 우리를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