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쌍용차 판매량 늘었지만 적자폭 커져…환율하락 탓
쌍용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9%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으로 적자폭은 더 커졌다.
쌍용차는 23일 올해 상반기 내수 3만3235대, 수출 4만1000대(CKD 포함)를 포함 총 7만4235대를 판매해 매출 1조7283억원, 영업손실 165억원, 당기 순손실 18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글로벌 SUV 시장의 성장세와 주력 모델의 판매 호조로 판매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6.9% 증가했지만 급격한 환율 하락 등 수출 채산성 악화로 인해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15%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쌍용차의 수출 실적을 보면 1분기에는 지난해보다 수출이 10.6% 증가한 반면 2분기에는 4.8% 감소해 환율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쌍용차는 지난 2분기 판매가 1분기보다 2.4%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로는 증가세를 나타냈고, 수출도 전 분기 대비 6.3% 증가한 실적을 보이는 등 글로벌 판매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종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가 전년 대비 각각 8.7%, 17.3% 증가한 2만8923대 및 1만9484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의 65%를 점유함으로써 주력모델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이러한 판매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손실 확대, 수출 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용 증가, 내수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 및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반영 등으로 영업손실과 당기 순손실 규모는 각각 165억 원, 185억 원으로 늘어났다.
쌍용자동차는 러시아 등 주요 수출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 및 브릭스(BRICs)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에 대비해 올해 판매목표를 기존 사업계획 대비 약 6% 정도 하향 조정한 상태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급격한 환율하락에 따른 우려가 가시화 되면서 전반적인 판매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 됐다” 며 “다양한 글로벌 판매확대 방안 시행과 함께 강력한 비상경영 시행을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