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수 이우선(31)이 현역 은퇴를 결정하고 지도자 길을 걷기로 했다. 삼성 구단은 24일 "지난 6년간 삼성 마운드의 일원으로 활약해온 이우선이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히고 코치로서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구단도 그의 뜻을 존중해 향후 경산 볼파크 잔류군에서 트레이닝 전문 투수코치를 맡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우선은 2006년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프로 구단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자 상무에서 군복무를 했다. 그리고 제대 후인 2008년 11월 신고선수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2군에서 꾸준히 기량을 쌓은 이우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본인 스스로 날짜까지 기억했다. 이우선은 “2009년 6월11일 SK전에서 1군에 호출돼 선발로 던졌다”고 회상했다. 당시 삼성 선발진에 빈 자리가 생겼고, 이우선을 스팟 스타터로 올렸다. 그날 이우선은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4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이우선은 임시선발 혹은 불펜 추격조의 역할을 해내며 1군에 자리를 잡았다. 1군 통산 98경기에서 3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고 올 시즌엔 1군에 단 한 경기만 나섰다. 뿐만 아니라 허리 통증까지 오며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은퇴 이유에 대해 이우선은 “최근 2년간 2군에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런데 2군, 3군에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그 친구들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투수가 아니다 보니 1,2군을 오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야구 인생에서 배운 것도 많았다. 2, 3군에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그간 내가 겪었던 어려움과 느낀 점들을 가르쳐주면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우선은 “선수를 계속하고픈 욕심이 전혀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현 상황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도전하자는 생각이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