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조직위) 위원장에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이 내정됐다.
지난 21일 김진선(68) 전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정창수(57)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이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체육계와는 전혀 인연이 없었던 정 전 차관의 내정 소식에 체육계와 조직위 내부에서 반발이 일자 조양호 회장이 맡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당시 "조직위원장을 맡는 것은 국가적 대업을 위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한진해운 정상화를 비롯한 한진그룹의 업무가 산적해 있다"며 "풀타임으로 전력투구해야 하는 조직위원장의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거듭된 설득에 결국 마음을 바꿨다. 조 회장은 26일 한진그룹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당초 한진그룹에 당면한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위원장직을 고사했으나 국내외 여러 인사들로부터 권고가 있었다. 또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개최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어렵게 조직위원장을 맡기로 결심한 만큼 유치위원장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평창올림픽 개최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