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MBC 라디오 표준FM '좋은 주말 김경식 김경아입니다'는 지난 1월까지 위암 투병 중에도 DJ로 활약했던 유채영을 추모했다. 유채영은 지난 해 10월 위암 진단을 받고도 한동안 '좋은 주말'을 김경식과 함께 진행했다.
이날 제작진은 고인의 생전 목소리를 내보냈다. 김경식은 "우리 라디오가 다시 듣기가 없어서 청취자들이 유채영 씨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유채영 씨가 계속 살은 빠져 가고 항암치료를 받아가면서 방송을 계속했다"면서 "몸이 자꾸 차가워져서 추워지니까 전기요를 덮고 방송을 하곤 했다. 그렇게 방송을 사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채영 씨가 '오빠, 항암치료 받는 것보다 4시간 생방송 하면서 청취자들이랑 이야기를 하는 게 그렇게 좋다. 그 때는 하나도 안 아프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경식은 유채영에 대해 "착해도 너무 착했다"면서 "원래 박준형 씨가 진행하고 있다가 자리를 옮기면서 나와 방송을 하게 됐는데, 첫날 유채영 씨가 케이크를 선물했다. 방송 20년을 했는데 후배가 그런 일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채영 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가 확인이 안됐다. 그 옆에 1이 남아 있다. 유채영씨 보고 싶다. 우리도 유채영 씨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해 듣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날 '좋은 주말'은 고 유채영의 어머니가 쓴 편지도 공개됐다.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딸에게. 채영아 사랑해. 이 현실이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어.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딸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정해진 운명의 날이 있는 줄 알았다면 더 많은 시간과 사랑과 행복을 나눴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 먼 훗날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 때는 우리 행복하게 잘 살자. 엄마가"라고 딸을 추모했다.
한편 고 유채영은 지난 24일 오전 향년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발인은 지난 26일 빈소가 마련됐던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MBC 라디오는 투병 중에도 라디오 진행을 이어왔던 고인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