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락은 28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다. 신정락은 107일 만에 1군 실전 등판을 한 탓에 경기 초반 제구가 잡히지 않으며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1회 안타없이 볼넷과 폭투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줬고, 3회에는 선두타자 박기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김문호에게 1타점 2루타, 하준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을 했다. 하지만 4회 이후부터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날 신정락은 5⅔이닝동안 86개의 공을 던졌고, 2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후 그는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가다보니 처음에 긴장이 됐다. 2회부터 점차 안정이 되더니 4회부터는 정상적으로 던진 것 같다"며 "4회 이후 피칭엔 만족을 한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신정락은 지난 4월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줄곧 2군에 머물렀다. 허리 통증 탓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조금씩 이상을 느꼈지만, 경미한 통증이라 그냥 참고 던진 것이 화근이 됐다. 시즌이 시작되자 통증이 더해졌다. 그리고 지난 4월 12일 잠실 NC전에서 4이닝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13피안타 8실점을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다음날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왔고, 이후 재활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통증이 어느정도 사라지자 3군에서 피칭을 시작한 신정락은 지난 22일 퓨처스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 경기에서 신정락은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양상문 LG 감독은 곧바로 신정락을 1군으로 불렀다. 그리고 불펜 피칭을 통해 구위를 점검했다. 마침 25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월요일 경기 일정이 잡히자 신정락을 선발로 투입했고, 신정락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피칭을 보여줬다.
신정락의 가세는 LG 마운드의 화룡점정과도 같다. 리오단-티포드-류제국-우규민으로 이어지는 LG의 4선발은 전반기 막판부터 안정을 찾으며 팀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다. 일단 신정락이 이날 경기에서 만족할만한 투구를 보여줬기 때문에 당분간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신정락은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을 담당하며 9승(5패)을 기록했다. 탄탄한 선발진은 연승의 필수조건이다. 막판 대반전을 노리는 LG에게 힘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그동안 5선발을 맡았던 임정우의 쓰임새가 요긴해지는 효과도 있다. 29일 선발 등판이 예정된 임정우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임정우는 우천 쉬소된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로 나와 57개의 공을 던졌다. 3일 휴식후 등판이다. 당장 손가락이 갈라져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티포드의 공백을 메우게 되는 것이다. 또 전전후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수진의 체력안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