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은 지난 3일 대전 두산전서 6회 니퍼트 상대로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조인성의 홈런 타구는 관중석을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고, 이종범 코치가 공을 챙겨 받았다. 이종범 코치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어라. 그리고 항상 노력하고 겸손할 줄 아는 선수가 되어라'라는 문구를 적어 조인성에게 건네줬다.
이종범 코치는 5일 청주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이 사연을 묻자 "야구 후배니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을 적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 선수도 아닌 우리 나이로 마흔인 조인성에게 글귀를 적어준 의미는 조금 남달랐다.
이 코치는 "내가 40살때도 야구를 해봤는데, 힘들더라. 내가 겪어봤으니까 잘 안다. 조인성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팀이 어려운 시기가 되면 용병과 베테랑이 가장 힘들어진다. 그들에게 책임이 먼저 돌아간다. 조인성 뿐만 아니라 다른 팀 고참들도 공감할 것 같아서 한 행동이다"고 말했다.
베테랑 선수는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불리하다. 젊은 선수들에 비해 출장 기회도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팀 성적이 나쁘면 고참은 서서히 뒤로 밀려나게 된다. 이종범 코치는 KIA에서 그렇게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났고, 2012시즌 시범경기까지 뛰고는 은퇴했다.
이종범 코치는 "내가 선수 시절에는 그런 글귀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며 "코치가 되면 한번은 해보고 싶었다. 야구 후배들이 야구 실력만 좋아서는 안 된다. 나중에 사회 생활을 하더라도 인간미 있고 인성을 갖춘 선수들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는 유니폼 벗을 때까지 안주하지 말라는 의미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또 새로운 목표와 꿈을 세우고 그것을 위해 다시 뛰어가야 한다. 내가 일본에 진출하고 나서 그 부분에 조금 아쉬웠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보태서 말했다.
한편 공을 건네받은 조인성은 "엄청 감동받았다. 선수 생활에서 처음 받아봤다"고 선배에게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