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KIA를 상대로 4연패를 탈출했다. 43일 만에 선발승을 올린 유희관의 7이닝 1실점 쾌투가 승리 원동력이었다. 타선의 지원도 뒤따랐다. 이날 두산은 11안타를 몰아치며 모처럼 투-타의 균형을 맞췄다. 특히 홍성흔은 2회 동점을 만드는 좌전 적시타와 함께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5회 무사 만루 찬스에는 양현종의 몸쪽 공을 받아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상대 선발을 끌어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캡틴'다웠다. 두산은 최근 1~2선발인 니퍼트와 노경은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고참의 화끈한 방망이는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반등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경기 뒤 만난 홍성흔은 "양현종의 구위가 상당히 좋았다. 특히 1회에 던진 직구는 알면서도 칠 수 없겠더라"며 "3회 병살타로 물러난 뒤 5회에는 몸쪽 공을 노렸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경기 뒤 가진 홍성흔과의 일문일답.
-중요한 경기를 잡아냈다. 반등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최근 니퍼트와 노경은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며 팀이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을 계기로 두산이 반등하길 바란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했나.
"어떤 선수도 지려고 경기를 하는 경우는 없다. 나 역시 선수단에 '잘하자, 최선을 다 하자'고 독려했는데 말로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동안 더그아웃 분위기가 마치 공부를 하는 분위기였다. 미친듯 뛰는 플레이가 보이지 않았다. 선수단에 '4강과 포스트시즌 부담을 없이 편하게 하자'고 했다."
-양현종은 어떻게 공략했는지.
"오늘 구위가 참 좋았다. 특히 1회에는 알면서도 칠 수 없는 직구를 던지더라. 양현종이 김현수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은 뒤 심적으로 흔들린 듯 하다.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