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와의 동침'(오후 8시 25분)을 시작으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오후 9시 40분) '히든싱어3'(오후 11시)로 이어지는 토요예능 '야심' 라인업이 완성된 것. 토요일이면 으례 지상파 드라마·예능으로 향하던 눈길도 채널 JTBC에 꽂히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파격이다. 기존의 토크쇼처럼 인물을 스튜디오나 야외로 불러 얘기하는 식상한 포맷이 아니다. 그들의 삶을 24시간 리얼하게 쫓는 컨셉트.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내거나 과거 잘못을 '물타기'하는 포맷은 지양한다. MC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20대 광희부터 30대 데프콘, 40대 김구라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MC들의 독보적인 캐릭터가 명사들을 만나 진솔한 얘기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다. '보스와의 동침'이 시청자와 웃으며 동침할 수 있는 주무기는 뭘까.
▶세대를 대표하는 MC 활약
40대를 대표하는 김구라는 '보스와의 동침'의 적임자다. 특유의 독설과 직설로 또 한번 통쾌한 토크를 이끌어가는 것. 가감없이 게스트와 소통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하겠다는 기획의도가 김구라의 말로 이어졌다. 첫 방송에서도 서울시 정책은 물론 박원순 시장의 개인사까지 아우르며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심지어 박원순 시장에게 '시민과 아내가 물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 거냐'는 난감한 질문을 했다. 30대 대표 데프콘은 건방진듯 아부 잘 떠는 캐릭터로 웃음을 준다.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에 혼자 사는 남녀들의 결혼을 쉽게 해달라는 건의를 하면서 미혼남녀의 광장 소개팅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결혼한 것 아니냐'는 역질문에 당황한듯 불안해하며 "저 돌아온 거 아니에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광희는 기 센 형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과거 MBC '무릎팍도사' 보조 MC 중도 하차를 만회하려는 듯 상당히 적극적이다. 박원순 시장의 피부를 좋게 해주겠다며 마사지를 해주는 등 광희만이 할 수 있는 유쾌한 행동으로 프로그램 내 엔도르핀이 되고 있다.
▶눈물 쥐어짜는 토크쇼 탈피
기존 토크쇼의 포맷은 이제 진부하고 식상하다. 지상파의 토크쇼가 거의 망해가는 이유다. 방송 초반 흔히 볼 수 없는 명사와 정계 인사를 출연시켜 화제를 모은 SBS '힐링캠프'는 어느덧 연예인들의 과거 해명 방송으로 전락해 급이 떨어진지 오래. '보스와의 동침'의 섭외는 아직까지 신선하다. 첫 번째 박원순 시장을 시작으로 두 번째는 '뽀로로 아버지'라 불리는 최종일의 24시간을 따라다닌다. 첫 게스트인 박원순 시장을 두고 홍보성 섭외가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다. 하지만 '정치색은 배제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기본 입장이다.
윤희웅 CP는 "박원순 시장은 정치인이 아니라 서울시를 이끄는 리더라서 섭외한 것이다. 홍보성 섭외는 지양할 것이다"라며 "7~8회 쯤에는 남경필 경기도 지사도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구라는 "JTBC 손석희 사장을 보스로 초대하고 싶다. 그 정도는 돼야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겠냐"고 웃었고 데프콘은 "SM-YG-JYP 3사 대표들 만나보고 싶다. 이들의 성공비결이 궁금하다"고 적극 러브콜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