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정은 그 이름 세글자보다 '얼굴'이 먼저 알려진 배우다. 그는 19살에 여성들의 '로망'이라고 불리는 '갈색병' 화장품의 모델로 발탁되어 대중의 뇌리에 자신의 눈·코·입을 각인시켰다. 이제는 모델이 아닌 배우 '송유정'을 알리기 위해 달리고 있다. 일순간 감정에 몰입하는 재능으로 '눈물 자판기'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를 만났다.
송유정 인터뷰 ①에 이어
- 광고 모델이 아닌 배우로 전향해서 지난해 '황금무지개'에 출연했다. 쉽게 적응이 되던가.
"초반에는 너무 긴장이 많아서 힘들었다. 실수도 많았다. 감정을 잡고 눈물 연기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클로즈업이 전에 촬영한 풀샷에서 감정을 전부 소모해버렸다. 정작 많은 눈물을 보여야 할 클로즈업에서는 눈물이 나지 않아 굉장히 당황한 기억이 있다."
- 현재는 '눈물 자판기'라고 불릴만큼 감정씬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자판기'까지는 모르겠다. (웃음) 남보다 감정을 잘 잡아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린다는 칭찬은 들어봤으나 아직 베테랑 선배님들에 비하면 부족하다."
- '황금무지개' 이후 '소원을 말해봐'에 출연중인데, '이제 감을 잡았다'는 생각이 들던가.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있었다. 사실 촬영 중 NG를 내거나 연기가 맘에 들지 않았을 경우 쉽게 털어내지 못하고 다음 씬에서도 계속 악영향을 받았다. 무엇보다 나 때문에 수많은 스태프분들이 피해보는것 같아 더 경직되곤 했다. 그런데 '소원을 말해봐' 회식자리에서 한 스태프분이 내게 '너가 긴장하는게 눈에 보인다. 모든 스태프들이 너의 편이니 걱정말고 편하게 연기해라'라고 하시더라. 너무 감사했다. 바로 다음 촬영부터 당당하게 카메라앞에 설 수 있게 됐다."
- '소원을 말해봐' 에서 본인이 맡은 '다원'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생각은.
"사실 전작 '황금무지개'에서 항상 울고, 심지어 맞기까지 하는 역할이었다.(웃음) 그래서 '다음 작품은 밝고, 철부지같은 역할도 경험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원'이 딱 그랬다. 너무 재밌다. 또 다음번에는 '푼수처럼 많이 망가지는' 코믹연기도 해보고 싶다. 실제 내 성격이 그런편이기 때문이다. (웃음)"
-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는 욕심이 났던 경험은.
"나탈리 포트만을 '정말' 좋아한다. '레옹'이 한국에서 재개봉했을 때 5번은 보러 갔던것 같다. '블랙스완'도 너무 좋아한다. '소녀'와 '타락'을 오고,가는 이중성에 놀랐다.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영화 출연에 대한 욕심도 클것 같다.
"물론이다. 사실은 송해성 감독님의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고 처음으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도 단편영화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녔다."
-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최고의 영광은.
"백상예술대상을 받는게 꿈이다. 각 방송국 연기상도 매우 큰 영광이겠지만 백상은 그 한해를 통틀어 '가장 잘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기때문에 언젠가는 꼭 받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