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광종 감독은 14일 20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한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23세 이하 선수들만 출전한다. 단 팀 별로 최대 3명까지 와일드카드(23세 초과)를 선발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 3장 중 2장은 일찌감치 굳어졌다. 이 감독은 울산 현대의 최전방공격수 김신욱(26)과 골키퍼 김승규(24)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1장은 멀티 플레이어의 몫이다. 최종엔트리 20명 중 골키퍼 2명을 빼면 필드 플레이어는 18명 뿐이다.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목표인 금메달을 따려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꼭 필요하다.
얼마 전까지 이 자리는 박주호(27·마인츠) 발탁이 유력해보였다. 박주호는 왼쪽 수비수지만 왼쪽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도 볼 수 있다. 이 감독은 박주호가 지난해 시즌 마인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병행한 것을 알고 당시 동영상도 구해 확인했다. 마인츠도 박주호가 뽑히면 차출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 감독은 중앙 수비까지 커버할 수 있는 자원을 원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이광종호의 중앙 수비 콤비는 장현수(23·광저우 부리)와 황도연(23·제주)인데 무게감이 약하다. 더구나 황도연은 소속 팀에서 주전이 아니라 경기감각도 떨어져 있다. 이 과정에서 신형민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신형민은 2012년 여름부터 2년 동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자지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수비를 번갈아 봤다. 신형민은 지난 6월 전북으로 이적한 뒤에도 주전 미드필더로 맹활약 중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최근 "신형민이 아시안게임에서 선발되면 팀 전력에 영향이 있겠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흔쾌히 보내줄 것이다"고 얘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