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고는 13일 강원도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2회전에서 성남고에 4-3으로 이겨 2회전에 올랐다.
양팀은 중반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성남은 1회 초 김재윤의 2루타와 최수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부산공고는 1회 말 1사 1·2루에서 4번타자 이찬우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남창모가 1타점 적시타를 쳐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리드는 길지 않았다. 성남고는 2회 초 1사 1·3루에서 김재윤이 희생플라이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한 점씩을 주고받아 6회까지 3-3으로 맞섰다.
승부는 7회 말 갈라졌다. 부산공고는 선두타자 문성주의 안타와 김태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강동수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2사 2루. 그러나 이찬우가 중견수 앞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쳐 문성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부산공고는 7회 등판한 차정민이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성남고 선발 안현석은 8이닝 9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4실점(1자책) 완투패를 기록했다.
부산공고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체 선수단 27명 중 무려 10명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그러나 기본기에 충실한 탄탄한 플레이를 펼쳐 지난해 8강에 오른 성남고를 꺾었다. 손상대 부산공고 감독은 "경기 전에는 아픈 선수가 많아 콜드게임패만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큰 실수 없이 선수들이 경기를 잘 했다"고 말했다.
2학년 포수 이찬우는 선발 이상은(6이닝 3실점 2자책)-차정민과 호흡을 잘 맞춰 성남고 타선을 3점으로 묶었다. 타석에서도 결승타를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찬우는 "긴장했지만 머리를 비우고 스윙해 결승타를 친 것 같다. 공수가 모두 뛰어난 샌프란시스코의 포수 겸 4번타자 버스터 포지를 좋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