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는 빠르면 9월, 늦어도 10월께는 9집을 발표한다. '메가톤급' 컴백인 만큼, 국내 모든 음반·음원 유통사들이 계약을 서둘렀다. 최종 승자는 CJ E&M이 됐다. 유통 시장에서의 영향력 뿐 아니라, CJ E&M의 자체 채널에서의 홍보·마케팅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계약 관계자는 "국내 모든 유통사가 서태지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 하지만 서태지 측은 CJ E&M의 마케팅 능력을 높이 샀다. 아티스트 서태지의 컴백을 돕겠다는 진정성이 전해진 것이다. 서태지 측도 일련의 사건들로 다운된 '시대의 아이콘''문화 대통령'의 이미지를 다시 살려낼 수 있는 힘과 능력이 CJ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태지 측은 CJ E&M이라는 든든한 아군을 얻으며 성공적 컴백에 날개를 달게 됐다. CJ E&M은 지난해 자체 채널인 tvN에서 '응답하라 1994'를 론칭해 '서태지 리마인드'에 힘을 보탰다. 30~40대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고, 10~20대들에게 새로운 서태지의 음악을 접할 기회를 줬다. '서태지 재조명' 작업까지 활발하게 이뤄졌다. 서태지도 당시 자필편지까지 쓰며 고마워했다.
CJ E&M 측은 '서태지 모시기' 경쟁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음반·음원 유통 외에도 컴백 공연과 방송까지 아우르는 계약을 진행해왔지만 컴백 공연과 방송은 MBC에 넘겨줬다. 서태지는 올 상반기에 웰메이드예당(구 웰메이드스타엠)의 공연 전문 자회사 쇼21㈜과 컴백 콘서트 및 전국 투어 공연을 계약했다. 계획대로라면 서태지의 컴백 무대는 10월 1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 유력하다. 이 공연은 MBC에서 단독 녹화 방송한다.
서태지 측은 공연 계약에 이어, 음반·음원 유통 계약까지 마무리하는 등 컴백 작업을 '착착' 진행 중이다. 8월 말 예정된 아내의 출산 후, 컴백 작업 마무리된다. 서태지 컴퍼니 측은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진행 상황과 발매일 등은 협의 중이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