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강원도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 16강전에서 서울고는 배재고를 맞아 선발 박윤철(18)의 5이닝 3실점 호투와 3타수 2안타(1홈런) 6타점을 올린 4번 임석진(17)의 활약에 힘입어 14-3,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임석진은 이 경기에서 5회 오른쪽 담장을 넘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두 경기 연속 만루포를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지난 13일 글로벌선진고와의 2회전에서도 만루포를 포함해 홈런 두 방을 기록한 임석진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12타수 6안타(3홈런) 14타점 타율 0.500을 기록 중이다.
김병효(47) 서울고 감독은 임석진에 대해 "힘 하나는 타고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어깨가 빨리 열리는 단점이 있었다. 의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잡아 놓고 쳐라'는 주문을 했는데, 임석진이 타이밍을 잘 찾았다"고 말했다.
임석진은 투수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직구 구속이 시속 142㎞까지 나왔다"며 "내년에는 투수와 타자를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석진은 "투수도 좋지만, 삼성 박석민 선수처럼 홈런도 치고 수비도 잘하는 3루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석진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고는 대회 세 경기를 모두 콜드게임으로 이기며 8강에 선착했다.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팀인 서울고는 프로구단에 1차 지명을 받은 남경호(두산)와 최원태(넥센·이상 투수)가 건재하고, 타선까지 터지면서 대통령배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