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더 펌 측은 19일 '세무 업무를 세무법인에 위임해 처리해 왔으며, 해당 세무 대리인의 부실한 신고로 인해 혐의가 생긴점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궁금한 점 세 가지가 남아있다. 문제가 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작품 활동이 거의 없던 송혜교가 어떻게 139억원을 벌어들였으며 국세청에서 말한대로 송혜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지, 또 당장 하루 뒤 공식석상에 나와 영화를 홍보할 수 있는 지 살펴봤다.
▶그 많은 돈 어떻게 벌었나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송혜교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 137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당시 작품을 살펴보면 큰 수익을 낼 만한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 영화 '카멜리아' '러브 포 세일' '오늘'이 전부다. 모두 독립영화 스타일로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내 광고 활동도 미비하다. 3년간 음료·커피·화장품이 전부다. 모두 합쳐도 20억원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설명. 그렇다면 137억원은 어디서 벌어들였을까. 수익의 대부분은 중국 광고다. 광고 에이전시 윤설희씨는 "송혜교가 국내에서는 광고 활동이 드물었지만 중국서는 10여편의 광고를 찍었다. 또 중국 광고가 국내보다 단가가 높아 그 정도의 수익을 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혜교는 중국 광고 한 편당 1년 기준 1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교 본인은 정말 몰랐나
앞서 여러 연예인이 탈세 의혹을 받으며 논란에 휘말렸다. 그때마다 나오는 뻔한 해명이 '몰랐다'고 입을 모으는 것이다. 송혜교 역시 법무법인 더 펌 측을 통해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세무처리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다. 송혜교 씨는 부실신고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송혜교 본인은 이런 오류를 몰랐다는 거다. 이에 대해 한 세무사는 "세무 대리인이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그렇게 큰 금액을 자의적으로 경비처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하지만 연예인이란 특수성이 있으니 본인이 아닌, 매니저나 가족 등 주변사람들이 세금 문제를 논의했을 확률은 높다"면서 "연예인들이 경비처리를 할 항목이 별로 없어 절세가 힘든 긴 하다"고 설명했다. 18일 국세청과 감사원에 따르면 송혜교 측은 67억을 경비로 신고하면서 그 중 55억원에 대해 서류없이 임의처리하며 부실신고 적발돼 25억 5000여만원의 세금을 추가납부했다. 송혜교 측은 세무조사를 받은 후 담당 세무사를 해임했고 담당 세무사 및 소속 회계법인에 대해 적절한 법적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당장 언론시사회… 앞으로 활동은
송혜교는 그동안 해외 박물관 및 한국 역사 관련 기념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전액 후원하고 학교를 설립해 공익 광고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등 톱스타에 걸맞은 본보기를 보여왔다. 하지만 세금 탈세가 사실로 드러나며 그간 쌓아온 좋은 이미지를 많이 잃게 됐다. 앞으로 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당장 19일 오전 강동원과 출연한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있다. 개봉은 9월 3일. 송혜교 탈세 사건은 영화흥행에 악재일 수 밖에 없다. 소속사 UAA는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문제니 영화 홍보에는 약속대로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