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율은 MBC 새 월화극 '야경꾼일지'에서 능청스러운 선비 대호를 맡아 무뚝뚝한 친구 정윤호(무석)를 은근히 자극해 화를 돋우거나 의외의 면모를 끌어내며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극중 이하율은 대부분 사대부의 흔한 일상복인 답호 차림. 전통 답호에 비해 어깨 부분의 소매를 좁혀 활동성을 높이면서도 단정함을 잃지 않아 양반의 기품을 보여주는 이 옷은 작년 10월 종영한 ‘불의 여신 정이’에서 이상윤이 실제 착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선배인 이상윤은 MBC '불의 여신 정이' 속 제왕의 풍모를 지닌 강직한 광해군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며 광해군이 잠행을 나오거나 무예를 닦는 등 가볍게 바깥출입을 할 때마다 이 답호를 입었다. 극중 광해군의 의상이 신뢰감과 책임감이 느껴지도록 파란색과 녹색 위주로 제작됐다고 알려진 것과 같이 하늘색 두루마기와 파란색 답호가 진중함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같은 의상이지만 이상윤은 갓에 구슬을 엮은 갓끈을 더해 높은 신분임을 드러냈다. 반면 이하율은 단출히 갓을 쓰고 부채를 들어 풍류를 더해 이상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술띠 역시 이상윤은 녹색 계열을, 이하율은 분홍을 선택해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상윤의 답호는 '불의 여신 정이' 종영 이후 보관만 되다 '야경꾼일지'에 출연 중인 이하율로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이하율은 "이상윤 선배는 가장 믿고 따르는 선배로 늘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 해준다"며 "대호의 옷이 상윤 선배가 입었던 의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신기했다. 이 또한 인연인 것 같다. 감사히 입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