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31일 마산 NC전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김현수 맹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이날 NC를 10-6으로 꺾고, 지난 28일 잠실 삼성전에 이어 4연승을 달리게 됐다. 시즌 성적은 49승56패로 4위 LG와는 한 경기차로 좁혀졌다.
올 시즌 김현수에게 NC전은 '자신감'이다. 그는 NC전 13경기에서 출장해 4홈런 20타점·타율 0.444(54타수 24안타)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송일수 감독은 김현수를 홍성흔과 칸투를 대신해 4번 타순에 배치했다. 그리고 송 감독의 타수 조정은 이날 가장 좋은 작전이 됐다.
양준혁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현수가 팀 타순의 중심을 잘 잡고, 좋은 역할을 해주다 보니 팀 득점력이 원활하게 풀렸다. 김현수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첫 타석부터 그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김현수는 1회 1사 2·3루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웨버의 가운데로 몰린 초구 141km짜리 커터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비거리 120m의 시즌 15호로 전날(30일) 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 선제포다.
두 번째 타석인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 1사 후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팀이 7-3으로 앞선 6회에는 타점 본능을 발휘했다. 2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투수 손정욱의 몸쪽 2구째를 때려내 우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사실상 이날 두산의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 타점이었다.
김현수는 마지막 타석인 9회 1사 후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해 오재원의 적시타때 홈을 밟으면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시즌 초 김현수는 1할대 타율(지난 4월21일 기준 16경기 출장해 1홈런 4타점·타율 0.193)로 부진하며 마음 고생을 했다. 이후 꾸준히 페이스를 올린 그의 시즌 성적은 어느덧 타율 3할(30일 기준 0.317)을 훌쩍 넘어 있다. 그럼에도 그는 만족스럽지 않다. 여전히 본인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경기 후 김현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올 시즌 유독 NC에 강하다.
"의식하지 않는다. 난 아직도 NC 에릭이나 웨버의 공을 치기 쉽지 않다. 그냥 어쩌다 보니 기록상으로 좋은 것 같다."
- 시즌 초 타율 1할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제는 좋은 페이스를 가져가는 것 같다.
"초반에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지금 성적이 더 좋아 보일 수도 있다. 지금도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다. 팀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득점권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이다. 내가 득점권에서 약하면서 팀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본다.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한다."
- 팀이 4위 싸움 중인 중요한 시기인데.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해주고 있다. 팀 중심타선에 있는 내가 제 역할을 해줘야 더 힘이 붙는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