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목 원장 "암환자도 원리침 시술받을 수 있다"



'한방의 미래는 외과에 있다.'

한방외과와 유선증을 다루는 '제18회 한중학술대회'가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대한한의사협회·중화중의약학회 주최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한의사협회 임원 및 한의사들은 물론 중국 한의사 60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과 중국 대표가 각각 한방외과와 유선증에 대해 번갈아가면서 발표했으며, 한국에서는 대한한의침도학회장 이건목 원장과 대한한의 침도학회 부회장인 홍권의 원장이 나섰다. 현대인들이 많이 겪고 있는 척추관절질환의 한방외과 권위자인 이건목(52) 원장은 '한방의 미래, 외과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이번에 수술을 요할 정도의 중증디스크와 협착증을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인 '원리침'을 소개했다. 이 원장의 논문은 올해 SCI급 저널인 E-CAM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척추관협착증환자의 원리침 시술효과 : 후향적임상연구’로 게재돼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원리침을 개발하며 "현대에 맞게 한방의 독창적 외과학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창하는 이 원장을 이 날 현장에서 만났다.

- 한·중 한의사들에게 소개한 원리침의 핵심 개념은

"원리침은 한방외과분야에 속하며, 척추관협착증을 수술하지 않고도 척추관 안쪽의 하수구 막히듯 막혀있는 부분을 뚫어 줄 수 있다. 원리침시술은 다양한 원리침 도구를 이용해 피부에 0.7㎝의 구멍만 뚫고 들어가서 신경혈관 손상 없이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발표를 통해 원리침 시술의 메커니즘과 시술 방법, 한방외과 분야에서 최초로 시행(올 7월)된 전신마취 사례 등을 동영상으로 직접 공개했다."

- 이번 발표에서 각종 허리 수술을 강력히 반대했는데

"100세 시대에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인 척추관협착증에 대해 지금까지는 뼈를 자르거나 나사를 박는 형태의 수술치료가 시행됐다. 수술 후 후유증으로 수술부위 유착·수술부위 재발 등이 빈번하고 2차 3차 수술로 이어져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고 점차 난치병화 되고 있다. 협착증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약이 필요없는 질환이다. 협착증을 수술하면 통증이 심화돼 마약성 약을 먹게 된다. 결국 콩팥에 문제가 생기고, 환자는 10~20년 후 신장투석을 하게 된다. 수술 후유증으로 3개월 동안 잠을 못 잔 어떤 환자는 그 때문에 치매에 걸렸다. 척주수술과 관련해 국가가 10조 이상의 돈을 쓰고 있다."

- 효과가 미약하고, 후유증이 심한 수술 및 비수술적 요법은 어떤 것인가

"유착용해술·내시경레이저시술·고주파 수핵성형술·후궁절제술 등이다. 또한 소염제는 순간적인 뿐,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통증이 사라진다."

- 원리침은 척추관협착증에 얼만큼 효과적인가

"원리침 시술의 최고의 장점은 주사나 시술을 해도 효과가 없는 사람들에게 수술을 대신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수 십 년간 척추관절수술 후유증 때문에 고통받거나 평생을 진통소염제를 먹어 간·신장·위를 손상받아온 상황에서, 한방외과학이 최소한의 침습과 약물 없는 치료를 통해 향후 100세를 사는 인류에 공헌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수술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낫게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 암환자도 원리침 시술을 받을 수 있나

"원리침 시술은 최소 침습으로 신체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다발성의 디스크, 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고 신장·간질환을 가진 환자들·암환자들도 받을 수 있다. 또한 항생제·소염제·진통제·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이 필요 없기 때문에 만성적인 약물복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시술 후에 바로 웃으면서 걸어 나갈 수 있고 일상생활 복귀가 바로 가능하다.

- 원리침의 기원은

"원리침 시술은 이전의 침도요법에서 발전된 것이다. 침도요법은 명나라 외과정종에 기록된 치료법으로 동양의학적인 사상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연구된 독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침도요법과 원리침시술은 고대 선조들이 이용했던 침과 시술법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특히 화타가 시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협척혈과 척추 주변부의 혈자리를 이용한 시술법을 현대적으로 사실적 구사를 한 데 큰 의의가 있다."

- 올 10월 24~26일 중국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헬스컨퍼런스'에 강연 요청을 받았다.

"이 대회는 노벨상 수상자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적 학회로부터 협착증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받은 건 의미가 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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