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서의 최고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다. 오연서가 주인공을 맡아 열연 중인 MBC 주말극 '왔다 장보리'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전작이 대박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타이틀롤을 맡은 드라마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건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왔다 장보리'는 3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 입어 광고계에서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왔다 장보리'로 제대로 상승세를 탄 분위기다. 드라마가 종영까지 8회 만을 남겨둔 가운데 오연서가 1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드라마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와 인기를 얻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연서와 진행한 인터뷰를 10문 10답으로 정리했다.
1. 시청률이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감은.
"신기하다. 사실 촬영이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편인데 시청률 떄문이 지치지 않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사실 처음 시놉시스를 보고 잘 되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성공할 줄은 예상을 못 했다. 초반에 드라마가 시청률로 고전할 때 작가님이 '나만 믿어'라고 말씀하셨는데 작가님의 말대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 기쁘다."
2. 타이틀롤은 처음이다.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게 부담스럽진 않나.
"처음에 부담스러웠다. 타이틀롤이라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데 전라도 사투리까지 하는 캐릭터라 더욱 부담스러웠다. 잘못해서 드라마에 해를 끼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나한테 잘 맡는 옷을 입은 기분이 든다. 지금은 부담감은 거의 없다. 재밌게 잘 촬영하고 있다."
3. 제일 힘든 촬영은 언제였나.
"극 중 딸인 비단이가 생기고 난 뒤의 촬영이 힘들었다. 모성애를 모르니깐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처음엔 공감도 잘 안되고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다행히 비단 역을 연기하는 지영 양이 연기를 잘해줘서 촬영할 때 집중이 잘 되는 편이다. 촬영하면서 고민과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저절로 3~4kg이 빠졌다."
4. 고향은 경상도다. 전라도 사투리 연기는 어렵지 않나.
"최근엔 다음 작품에서 표준어를 쓰는 게 어색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라도 사투리가 익숙해졌다. (웃음) 처음엔 전라도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 1~2개월 동안 하루에 3~4시간씩 사투리 연습을 받았다. 연기 선생님과 사투리 대사를 녹음하면서 연기하고, 녹음한 파일을 다시 들으면서 어색한 부분을 고쳐나갔다. 처음에 했던 사투리 연기는 다시 못 들어줄 수준이다. 지금도 완벽하지 않다. 전라도 분들이 보시면 어색하다고 하실 거다."
5. 드라마 파트너 김지훈과의 호흡은 어떤가.
"지훈 오빠는 성격이 좋아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고 있다. 지훈오빠는 코믹한 신이나 애드리브는 리허설 때 안 보여줬다가 슛 들어갈 때 선보인다. 오빠 때문에 웃다가 NG를 낸 적이 많다. 그 정도로 잘 지내고 호흡도 좋다."
6.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은 어디까지 오를 것 같나.
"40%까지는 시청률이 오를 것 같다. 매회 시청률을 볼 때마다 놀란다. 앞으로 종영까지 8회가 남았으니 회당 2%씩 오른다면 40%도 가능할 것 같다."
7. 주말극을 할 때 마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음 작품을 정할 때 이런 점이 영향을 미칠까.
"아직 미니시리즈를 한 작품 밖에 못 해서 미니시리즈도 더 해보고 싶다. 주말극에 대한 애착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미니시리즈인지 주말극인지 따지기에 앞서 좋은 작품이라면 무조건 출연하고 싶다."
8. 앞으로 맡고 싶은 캐릭터는.
"내 강점은 밝음인 것 같다. 아직은 그런 밝은 캐릭터를 더 하고 싶다. 보리 역도 밝아서 좋았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9. 장보리 캐릭터를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
"친근한 이미지?(웃음) 그 전엔 깍쟁이 이미지가 강했는데 보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눈도 많이 착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그런지 어른분들도 친근하게 다가와서 말도 걸어주시고 사랑해주신다. 얼마 전 한 할머니가 내게 와서 '일주일 내내 드라마하는 날만 기다린다.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고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글썽거리는데 그 말씀이 큰 힘이 됐다."
10. '왔다 장보리'는 어떤 의미의 드라마로 기억에 남을 것 같나.
"열심히 한 드라마로 기억될 것 같다. 온 몸을 불사르면서 찍었다. 감정신이 많고 캐릭터의 분위기가 변해서 연기할 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잘 표현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다. '왔다 장보리' 덕분에 한 걸음 더 성장한 것 같다. 또 현장에서 선생님과 선배님들이 많이 예뻐해주셔서 예쁨을 많이 받고 찍은 드라마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